[로보어드바이저 시대] “로봇아, 자산관리를 부탁해” 금융권 도입 경쟁 본격화

입력 2016-03-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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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QV 로보 어카운트’ 등 증권가 앞다퉈 서비스 확대… 은행권도 ISA 맞춰 ‘로봇’ 투입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 간에 펼쳐지는 바둑 대결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다.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바둑판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로봇의 경기 결과를 통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공지능의 등장 시기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1000년 걸릴 100만번의 대국을 한 달 안에 학습할 수 있는 알파고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전문가는 이세돌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직관과 통찰력이 중요한 바둑경기에서 로봇이 인간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에서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에서보다 직관과 통찰력이 중요한 ‘투자’의 경우는 어떨까.

◇금융권, 로보어드바이저 경쟁 막 올라 =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가)와 펀드매니저 간 자산운용 대결에서는 로봇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전에 입력된 투자자의 성향에 기반을 둔 자산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쿼터백투자자문이 올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유치한 고객 계좌에서 평균 2%대 수익을 거둔 반면 국내 주요 주식형펀드 및 국내외 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자 ‘공포심’을 느끼지 못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도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 로보 어카운트’를 선보인 NH투자증권은 쿼터백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등 관련 업체와의 업무 제휴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문업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이용,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달 중 소액으로도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한 ‘펀드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핵심 기술인 ‘투자성과 검증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증권이 개발한 플랫폼은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종목 수에 관계없이 포토폴리오 형태로 구성하고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매매에 이르는 투자의 모든 과정을 로봇이 알아서 처리하는 구조다.

삼성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올 1분기 중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대신자산운용이 최근 7개로 나뉘어 있는 운용본부를 로보어드바이저그룹과 리서치운용그룹 등 2개 그룹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그룹은 기존의 퀀트, 채권, 글로벌 운용본부를 합친 것으로 대신자산운용은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동부증권도 지난달 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아이로보 알파’를 출시했다.

◇은행권, ‘만능통장+로보어드바이저’ = 은행권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오는 14일 도입되는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에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방침을 세우고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쿼터백 투자자문과 제휴를 맺고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쿼터백 R-1은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으로 쿼터백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920조개 이상의 빅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상황별 최적의 투자 대상을 선별한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초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Cyber) PB’를 오픈했다. 사이버 PB는 투자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1 대 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ISA의 최적화된 모델포트폴리오 제공에 사이버 PB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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