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맥주 너마저?…장바구니 물가 들썩… 수년째 가격 제자리로 인상카드 만지작

입력 2016-03-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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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벌써 사재기 움직임 보여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직원이 라면을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직원이 라면을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소주값 인상에 이어 올해 라면과 맥주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라면과 맥주값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사재기 움직임도 일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업체들은 지난 2012년 이후 맥주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오비맥주는 지난 2009년 2.80%, 2012년 5.89%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2009년 2.58%, 2012년 5.93% 인상했다. 가격 변동은 없는 반면 주원료 가격은 계속 올라 업계는 최대 소비 시즌인 여름이 되기 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진행된 소주값 인상도 맥주값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맥아·홉 등 맥주 주원료의 국제 시세가 매년 오르고 있고 판매관리비, 물류비 등 비용의 증가로 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며 “다만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데, 4월 중순 이후 여름이 본격화되기 직전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라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1위 업체 농심은 2011년 11월 신라면을 개당 730원에서 780원으로 6.8%(50원) 인상한 이후 4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최장 기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동참했던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2011년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라면도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해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라면 인상 주기가 3~4년에 한 번씩 이뤄진 것에 비춰보면 올해를 인상 시기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하나같이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소비자들의 사재기 움직임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이달 라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6%나 뛰었고, 맥주 판매도 6% 가까이 늘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라면 판매 규모가 전 주와 비교해 약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라면 판매량은 약 687% 증가했고, 세부 품목별로는 봉지라면이 697%, 컵라면은 681% 판매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옥션의 라면 판매량도 116% 늘었다.

홍상훈 G마켓 가공건강식품 팀장은 “수년째 같은 수준인 라면 가격이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온라인 주문을 통해 미리 대량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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