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묘한 시점에 이사진 대폭 교체...배경은?

입력 2016-03-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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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이사진 구축 의구심 ...현대증권 측 “근거없는 의혹”

▲교체 전후 현대증권 이사진
▲교체 전후 현대증권 이사진
매각을 앞둔 현대증권이 이사진 7명 중 4명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임기만료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이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민감한 시점에 이사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것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현대증권은 2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등 총 6명의 선임에 관한 안건을 오는 18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현재 현대증권 이사회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윤경은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상정되는 안건에 따르면 이 중에서 현 회장, 윤 사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1명과 김상남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3명 등 총 4명이 교체된다.

사내이사는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출신의 정기승 현 이사가 임기만료로 물러난 상근 감사위원(사내이사) 자리에는 이선재 세무법인 광장리앤고 자문위원이 신규선임된다. 이 위원은 아이벤처투자 대표이사와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우리투자증권 상근감사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하원 백석대 명예총장, 도명국 서강대 겸임교수, 박윌리엄 광운대 교수 등 3명이 교체된다. 이 자리에는 △손원익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 △김유종 전 우리은행 본부장 △장시일 법무법인 한결 파트너변호사 등이 새로 선임된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노동부 차관을 지낸 김상남 사단법인 노정회 회장은 재선임이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이 이달 말 본입찰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사진을 대폭 물갈이한 것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넘기기 위해 우호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를 구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현대증권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증권 인수전의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증권 측은 이 같은 의구심에 대해 일축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교체는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로 현대증권 매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항간에서 제기되는 의혹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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