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3월 3일 알렉산더 벨(1847.3.3~1922.8.2)

입력 2016-03-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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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발명, 그 시작은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만일 방송 퀴즈에서 전화를 발명한 위대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는 별 생각 없이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1847.3.3~1922.8.2)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과 다르다. 독일인 필립 라이스의 전화 발명이 벨보다 15년 앞섰다. 그리스어 ‘tele(원격)’와 ‘phone(음성)’을 합성해 ‘텔레폰(telephone)’이라는 용어를 만든 것도 라이스였다. 또 특허 신청이 2시간 늦는 통에 ‘전화의 발명자’라는 영예를 놓친 미국인 엘리샤 그레이가 만든 전화기는 벨의 제품보다 성능이 훨씬 좋았다.

후발 주자에 품질까지 떨어지는데도 벨은 전화 발명자로 기억된다. 그가 설립한 전화회사 AT&T와 루슨트테크놀로지가 큰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그의 성공 요인은 돈 될 물건을 알아보는 탁월한 감각과 추진력. 그는 이 물건을 접하자 대박을 예감하고 개량에 온 힘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전화회사도 세웠다.

반면, 라이스는 사업화를 망설이다 기회를 놓쳤다. 당대 최고의 전신 전문가였던 그레이에게 전화는 단지 무선 전신의 부수물이었을 뿐이다.

전화로 돈을 모은 벨은 축음기 개량과 비행기 연구,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창간 등의 업적을 쌓았다.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 애착을 보인 분야는 농아 교육. 그가 태어날 무렵 그의 아버지가 시화법(視話法, 발음할 때의 입술이나 혀의 움직임을 보고 그것을 따라 발음법 익히는 방법)을 개발해냈을 만큼 청각장애 연구는 그의 가업이었다. 그 자신도 미국 보스턴에 청각장애학교를 건립했다. 그가 전화기를 보자마자 상품화해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청각장애인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사망했을 때 미국 전역의 전화 시스템은 1분간 침묵에 빠졌다. 약자를 사랑한 발명가를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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