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입이 방정?...나이키, 10년 후원관계 청산

입력 2016-02-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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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복싱챔피언 파퀴아오, 동성애자를 동물에 비유 발언 논란

▲매니 파퀴아오. 사진=AP뉴시스
▲매니 파퀴아오. 사진=AP뉴시스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막말 파문을 일으킨 필리핀 출신의 세계 복싱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37)와의 10년간의 관계를 청산했다.

나이키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파퀴아오와의 후원 계약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나이키는 “나이키는 파퀴아오의 발언을 혐오한다”면서 “나이키는 어떤 종류의 차별이든지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렌스젠더(LGBT) 지지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그가 출연한 TV 방송이었다. 현재 필리핀 하원의원으로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파퀴아오는 TV5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이 동성끼리 짝짓기하는 것을 본적이 있느냐”면서 “동물들이 (동성애자보다) 낫다. 동물들은 적어도 남성과 여성을 구분할 줄 안다.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교제하는 사람들은 동물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SNS에서는 파퀴아오를 비난하는 여론이 쏟아졌다. 비난이 거세지자 15일 파퀴아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동성애자들을 동물과 비교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도 “나는 여전히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나의 신념을 갖고 있지만 LGBT를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이튿날에도 거듭 사과했다.

파퀴아오의 공개 사과에도 나이키가 후원사 관계를 청산한 이유는 회사의 철학과 방침에 크게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키는 오랜 기간 동성애자의 권리를 지지해왔다. 지난해 나이키는 LGBT 인권의 상징인 레인보우 컬러를 입힌 ‘Be True(진실하라)’라는 새로운 운동화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나이키의 후원계약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스캔들을 일으켰던 스포츠 스타와의 후원 계약에 상당히 너그러웠기 때문. 실제로 2013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외도 사실이 논란이 됐으나 우즈와의 계약을 이어갔고, 이보다 앞서 2007년 투견 도박에 연루된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빅에 대한 후원계약을 중단했으나 이후 다시 재계약을 맺었다. 2003년 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성폭행 혐의로 논란이 될 때도 나이키는 후원계약을 유지한 바 있다.

▲매니 파퀴아오의 모습이 담긴 나이키 티셔츠. 출처=나이키 블로그
▲매니 파퀴아오의 모습이 담긴 나이키 티셔츠. 출처=나이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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