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이사, 세계 경제 비관적 전망

입력 2016-02-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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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이사진의 절반 이상이 세계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업의 인사관리체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과 여성이사재단(WCDF)이 세계 60개국의 글로벌기업 이사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글로벌 이사 설문조사 보고서(Global Board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향후 3년간 세계경제성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서유럽 지역이 63%로 아시아의 36%와 대양주의 53%에 비해 비관적인 응답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세계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경기예측이 어려운데다 시장여건은 불안하고 기업의 성장속도는 떨어져 글로벌 기업의 이사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는 상황이다.

당면한 정책적 경영 현안으로는 사이버 보안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및 보안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이사를 영입하는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사들은 경영에 혼선을 일으키는 행동주의 투자자, 각종 정부 규제와 서플라이 체인 등에 대해 우려하는 비율이 남성이사보다 높았고 이에 대비를 잘 하고 있다는 비율도 높았다. 이는 여성이사들이 대체로 경력이 짧아 위기의식을 더 많이 느끼고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처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비상장 기업의 이사들은 전략목표 달성 능력을 꼽은데 비해 상장기업 이사들은 각종 규제에 대한 대처능력을 꼽았다. 또 인사관리, 경영승계계획, 임원 평가 등 인사 관련 절차가 효율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업무는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인사관리 체제의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생산기술, 회계감사 등 사업 전문성을 우선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기업 이사들은 이사회의 구성이 성별이나 인종별로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으나 다양성이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의 연임과 연령을 제한, 세대교체를 원활히 하는데 대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적극적이었다. 연임제한에 대한 찬성률이 남성 응답자는 56%인데 비해 여성은 68%였고, 연령제한의 경우 남성의 찬성률이 39%인데 비해 여성은 57%로 훨씬 높았다. S&P 500 기업에서는 매년 교체되는 이사가 300~360명으로 이사진의 5~7%에 그쳐 새로운 비전과 사고를 가진 이사가 충원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력관리 전문회사를 통해 이사로 선임되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에 대한 이사회의 문호가 넓어지고는 있으나 남성이 대주주 지명으로 대거 이사로 선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나이가 많은 남성이사들은 젊은 남성과 여성을 이사로 받아들이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이사진에서 남녀 차와 세대 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나이가 많은 남성이사들은 자질이 있는 젊은 층이 부족하다는 입장인데 비해 여성과 젊은 남성이사들은 남성 위주로 이사진이 구성되며 다양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75%가 이사진의 남녀 비율을 정하는데 대해서는 반대를 했다. 찬성 응답자는 여성이 49%인데 비해 남성은 9%에 불과했다. 연령이 많을수록 찬성 비율이 낮아져 여성 가운데서도 55세 이하의 응답자는 67%가 찬성한데 비해 55세 이상은 36%에 그쳤다.

이 조사는 HBS과 WCDF가 글로벌기업의 경영환경과 전략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대상의 65%가 글로벌 상장기업, 35%는 비상장기업이다. 공동 조사기관인 WCDF는 세계 71개 곳에 지부를 두고 3500명이 넘는 글로벌기업 여성 이사를 회원으로 하고 있는 여성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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