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H지수만 오르면 ELS 손실 없다는데…“녹인시 바뀌는 수익구조 ‘주의’”

입력 2016-01-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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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폭락으로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ELS 만기시점을 들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번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면 수익구조가 바뀌어 처음 옵션만큼 수익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증권가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위원회는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상품에서 녹인이 발생했더라도 이것이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현재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ELS의 96.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며 “그 기간 중 H지수가 발행 당시 지수만큼 회복하는 경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2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원금미보장 ELS(3256개)의 대부분이 지난해 상반기 H지수가 1만선을 웃돌던 고점에서 발행됐다. 특히 H지수가 1만3000 이상 고점일 당시 발행된 ELS도 1172개에 달해 전체의 35%에 달했다.

한 투자자문사 파생상품 담당 관계자는 “H지수가 2018년에 1만4000이상으로 크게 올라온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1만 선에서 맴돈다면 손실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며 “ELS가 녹인이 발생하기 전과 후의 수익구조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증권사가 지난해 4월 H지수 1만4000선에서 발행한 한 ELS의 경우 코스피200과 H지수가 60% 아래로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으면 만기시 연 11.5% 수익을 준다. 3년간 총 34.5%라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인 것이다.

그러나 H지수가 녹인배리어 밑으로 추락하면 해당 상품은 만기시 모든 기초자산이 80% 이상으로 올라와야만 기존에 약정한 수익을 주는 형태로 전환한다. 만일 만기시에도 H지수가 발행 당시 1만4000선의 80% 미만일 경우 손실이 나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지수가 지난해 고점만큼 완전히 회복된다면야 우려가 없겠지만 최근 3년간 지난해 상반기를 제외하고 H지수는 대부분 8000~1만대에서 움직였다”며 “녹인이 발생하면 수익률이 매우 제한적으로 바뀌는 상품이 더러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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