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73조원 긴급수혈] 중국, 3년 만의 최대 위안화 분사

입력 2016-01-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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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레포 발행 통해 4000억 위안 유동성 공급…춘제 앞두고 대량의 현금수요에 대응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위안화 분사’를 펼쳤다.

인민은행이 21일(현지시간)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으로 4000억 위안(약 73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RP 1100억 위안, 28일물 2900억 위안을 각각 발행했다.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 규모로는 지난 2013년 2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날 역RP 발행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4%포인트 인하하는 효과와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만기가 돌아오는 역레포가 1600억 위안에 달한다는 것 등을 감안하면 실제 시중에는 3150억 위안의 유동성이 들어오게 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연이어 공개시장 조작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이른바 ‘위안화 분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7일물과 28일물 역레포를 통해 155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또 같은 날 성명에서 중기 자금수요에 대비하고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담보보완대출(PSL) 등을 통해 6000억 위안의 중기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중기 유동성 공급은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와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8일과 20일은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총 205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MLF는 3개월 이상의 중기에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대출하는 것이다. SLF는 만기가 보통 1~3개월 정도다. SLO는 12개의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레포)이나 역레포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3년 SLF와 SLO를, 2014년에 MLF를 각각 도입했다.

PSL은 시중 은행들이 지방채를 담보로 인민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를 뜻한다.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다음 달 춘제(설날)를 앞두고 현금수요가 커지자 이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자금유출이 심화하자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 등으로 직접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대신 대량의 돈을 풀어 실질적으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려 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게다가 춘제 직전에 기업 대부분이 상여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현금수요도 커진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춘제 직전인 2월 12일에도 총 1600억 위안을 공급했다.

프란세스 청 소시에테제네랄 일본 제외 아시아 금리 전략 대표는 “시장이 다소 긴장된 상태이며 춘제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도 필요하다”며 “인민은행이 MLF나 역레포를 사용한 것은 지준율 인하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딩솽 스탠다드차타드(SC)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지준율 인하는 불가피하다”며 “지난 수개월간 자금유출이 계속됐다. 이는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거의 변동이 없는 6.5585위안으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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