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디스플레이 경쟁사에서 협력관계로 '탈바꿈'

입력 2007-05-14 11:22 수정 2007-05-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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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연합군 출범 - 특허 협력, 패널 상호구매키로

국내 IT 업계 양대산맥이자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라이벌인 LG와 삼성이 드디어 손을 잡았다.

디스플레이 패널4사(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간 상생협력이 시급하다는데 공감하고, ‘특허협력’, ‘수직계열화 타파’, ‘공동 R&D’를 핵심으로 하는 '8대 상생협력'과제를 통한 디스플레이산업 대ㆍ중소 동반발전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과 LG는 14일 오전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창립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상생협력안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일본의 기술력·브랜드와 대만의 생산능력이 결합되는 ‘日-灣 밀월’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대기업간 전략적 제휴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아울러 대기업-중소기업간 협력으로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향상시키는 '복합형 상생협력'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패널 4사는 그간 해외기업과는 활성화돼 있으면서도 유독 국내 대기업간에는 미진했던 특허분야 협력를 추진하고, 외국기업의 특허공세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를 위해 6월중 ‘특허 협의체’를 설치해 특허협력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우선적으로 국가 R&D 사업에서 발생한 특허에 대해서 기업간 공유를 추진한다.

또한 TV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에서 상대방 계열사의 패널을 구매하지 않던 관행을 버리고 ‘패널 상호구매’에 합의함으로써 TV 생산업체는 물류비 절감을, 패널업체는 시장수요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TV 생산업체와 패널업체는 6월까지 상호 교차구매가 가능한 패널 종류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경쟁사 패널 상호 구매를 본격 시행한다.

또 250여개 장비·재료 업체 중 LG와 삼성에 동시 납품하는 회사가 20여개에 불과한 ‘삼성계열’ ↔ ‘LG계열’간 수직 계열화 구조를 대기업 주도로 타파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원가 절감, 중소기업은 대규모 시장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패널 4사는 수직계열화 근거인 ‘JDP 판매제한 규정’ 완화 및 상호 교차구매 가능 품목에 대한 검토를 거쳐, 금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요대기업은 패널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장비·재료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평가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키로 해 중소 장비·재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는 신기술 분야 R&D 성과 확산과 연구비용 절감을 위한 공동 R&D를 금년 하반기부터 추진하기로 하고, 특허 공유, 대형 컨소시엄형 R&D, 연구거점기관 공동R&D로 이어지는 3단계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LCD 광학소재, OLED 발광소재 등 산업전반의 파급효과가 크지만 장기적이고 대규모의 개발 투자가 불가피한 원천 소재개발을 위해서는 패널업계와 소재분야 대ㆍ중소기업 공동의 R&D가 필요하며 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공동 R&D는 산자부·업계 공동으로 금년 8월 구성되는 ‘전략기술위원회’에서 과제를 선정,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디스플레이 전략기술개발사업에서 본격화된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업계는 패널크기, 장비, 재료 등에 대한 표준화, 중장기 산업발전로드맵 마련 등을 통해 패널업체 원가절감 및 장비·재료분야 후방산업 육성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초대 회장으로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을 선임했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기존 ‘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와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을 흡수 통합, 약 250여개 업계가 참여함으로써 전자산업진흥회, 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국내 IT업계 대표 협회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에 설치될 ‘상생협력 전담기구’(상생협력위원회, 분과위원회)는 디스플레이산업 발전로드맵, 공동 R&D 등 상생협력 과제를 총괄하는 등 향후 디스플레이산업 협회가 상생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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