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음향기기업체’ 코원, 결국 中업체 품으로… 모바일 게임사업 진출

입력 2016-01-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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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타임즈, 지분 35%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디지털 디바이스 사업도 유지

1990년대 말 아이리버와 함께 국내 음향기기 시장을 주도했던 코원시스템이 결국 중국 게임업체로 인수된다. 그간 스마트폰 보급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에서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코원은 기존 디지털 디바이스 사업과 함께 중국시장을 향한 모바일 게임사업도 적극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5일 코원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게임업체 신스타임즈의 자회사인 신스타임즈홍콩은 구주 매입과 신주 발행을 통해 이 회사의 지분 35%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 경영권 인수 과정은 다음달 25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취득 이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코원의 최대주주 자리는 신스타임즈홍콩으로 바뀌게 된다. 다만, 박남규 코원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된다.

신스타임즈는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게임 개발ㆍ퍼블리싱 업체로, 텐센트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스타임즈는 현재 중국 신삼판에 상장돼 있으며, 350여명의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이후 웹ㆍ소셜네트워킹(SNS) 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해 3년 연속 중국 웹 게임 기업 상위 10위에 등극했고, SNS 게임의 경우 텐센트 플랫폼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신스타임즈의 이번 경영권 인수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휴대용 음향기기 시장을 이끌던 코원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코원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스마트폰 보급으로 침체기를 겪은 음향기기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실제 코원은 2013년 기준 영업손실 83억4146만원 기록했고, 지난해도 3분기 기준 11억1101만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연간 흑자달성이 다소 힘들게 됐다.

이 같은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코원은 아이리버와 같이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고가인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시장은 규모가 아직까지 작은 편이어서 회사 상황을 한 번에 뒤짚을 수 있는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박 대표가 이 같은 코원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스타임즈의 자본을 끌어들여 전략적인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수 후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플레뉴(PLENUE)' 시리즈를 포함한 디지털 디바이스 사업은 박 대표가 맡아 변동없이 진행하게 되지만, 신규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게임사업이 추가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코원은 모바일 게임사업과 함께 투자, 인수, 합병 등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게임사업은 신스타임즈 자체 개발, 중국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국산 게임개발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코원 관계자는 "신스타임즈의 인수로 코원의 시스템과 조직, 인력 등은 전혀 바뀌는 것이 없다"며 "올해 다수 게임 타이틀을 론칭할 예정으로, 신규 사업으로 인한 전체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기존 사업인 고음질 플레이어 플레뉴와 블랙박스, PMP 사업의 국내ㆍ중국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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