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운용사들 “내년 신흥국 투자가 기회다”

입력 2015-12-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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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내년 투자 전략 보고서에 신흥국이 유망 지역으로 다시 등장했다. 올해 악화된 수익률에 신흥국 펀드를 철수한 운용사도 있었지만 내년에는 다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29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은 각각 내년 시장 전망 자료를 발표하고 신흥국 시장을 내년 주요 투자 지역으로 꼽았다. 올해 초부터 국내외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라고 강력히 주문해온 것에서 크게 달라진 전략이다.

올해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 불안 등 악재가 이어지며 연초 이후 신흥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9.50%에 불과하다.(기준일: 2015.12.28. 한국펀드평가) 같은 기간 남미 신흥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9.9%까지 떨어진 데 비해 선진국과 유럽 주식형 펀드는 각각 2.24%, 10.02%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같은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 회장은 “내년 신흥국 시장에서 예상된 위험 요인들은 이미 시장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돌발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매력이 높은 리더 기업을 찾는 것이 투자 목표”라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신흥국 시장 전반보다는 개별 기업의 사업 모델과 펀더멘탈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에 여러차례 어려운 시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강력한 상승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베어링자산운용 역시 ‘2016년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시장에서의 가치주 발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부문 대표는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장에서 단기간에 시장 헤지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대형주 지수는 손쉬운 투자처이기 때문에 불규칙한 매도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소형주와 신흥국시장 가치주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등 몇몇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최근 신흥국 투자를 철수하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긴장을 유지했다.

지난달 21일 블랙록자산운용은 글로벌펀드의 하위펀드인 이머징 투자적격 채권펀드를 청산했다. 신흥국 중 국가신용도가 ‘투자적격’인 지역에 펀드 자산의 90% 이상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지난 2013년 설정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비슷한 시기 골드만삭스도 브릭스(BRICs) 펀드 운용을 중단했다. 2010년 말 8억달러 수준이었던 해당 펀드가 부진을 겪으며 1억달러 수준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브릭스 펀드를 더 광범위한 신흥국 펀드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브릭스 중심의 신흥국 투자에서 중국, 인도 등으로 요충지를 옮겨 기회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카마크샤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내년은 신흥국 자산시장이 바닥을 치고 다시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산 재배분 차원에서 신흥국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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