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끝없는 하락...구조조정으로 반등할까?

입력 2015-12-28 18:00 수정 2015-12-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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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경기 부진과 신용등급 추락 악재로 동국제강이 끝없이 하락 중이다. 올 4월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을 팔아치운데 이어 최근에는 알짜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까지 매각하며 고강도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석달새 18%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지난 10월 1일 7320원이던 주가는 이날 6000원으로 내려앉았다.

동국제강의 주가 하락세는 업황 부진의 영향이 컸다. 동국제강의 주력 분야인 후판 부분은 최근 현대제철의 시장 진입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게다가 조선업계의 장기 불황에 따라 후판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봉형강 사업도 올해 주택 건설 집중에 따른 가격인하 압박에 지속적인 개선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무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있다.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건립사업에서는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올 3분기에만 2293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117억원의 외화환산손실도 생겼다.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의 합병 영향으로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도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1조4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이에 따라 신용도는 추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동국제강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 등급르로 내렸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기평 측은 “후판부분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순손실 지속과 제무리스크 증가, 유동성 대응력 저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17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도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조정했다.

동국제강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며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4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원에 매각했고, 최근에는 포스코 지분 매각, 포항 후판2공장 폐쇄, 사파이어 잉곳 제조업체인 DK아즈텍의 기업회생절차도 신청했다. 지난 27일에는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까지 매물로 내놨다. 국제종합기계는 콤바인ㆍ이앙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5대 농기계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2097억원의 매출과 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 회사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동국제강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근본적인 문제는 업황의 부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를 팔긴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업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연구원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보다 향후 조선사들의 후판 가격 인하 요구를 걱정해야할 판”이라며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후판 부문 수익성 회복이 우선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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