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쫒겨 ‘명품없는 반쪽’으로 오픈한 호텔신라와 한화 면세점… 재계 3세들의 행보도 달라

입력 2015-12-24 15:10 수정 2015-12-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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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김동선, 오픈 간담회 깜짝 등장, ‘여유?’ 이부진, 개장식 불참… 그랜드 오픈 참석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허가 획득을 위해 그동안 발벗고 나섰던 이부진<사진> 호텔신라 사장이 24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개장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해외영업팀 과장은 지난 21일 한화갤러리아의 시내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63' 오픈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해 홍보에 집중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호텔신라ㆍ현대산업개발 합작)과 갤러리아면세점63은 지난 7월 관세청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추가로 허가한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이다.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는 완전 개장을 내년으로 미룬 채 일부만 문을 여는 반쪽짜리 신규 면세점을 공개했다. 이 같은 오명이 이들 삼성ㆍ한화 3세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열린 개장식은 양창훈·이길한 공동대표와 내부 관계자들만이 모여 면세점 상표가 새겨진 휘장 뒤에서 간단히 사진 촬영한 후 끝났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면세점 개장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만 개장식이 끝난 후 잠시 면세점을 둘러보는 모습만 포착됐다.

이 사장이 그동안 신규면세점을 위해 사업 구상에서부터 부지 및 입주업체 등의 선정·설립·개장에 이르기까지 직접 현장을 뛰며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개장식 불참에 대해 많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1층에서 열린 '갤러리아면세점 63'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1층에서 열린 '갤러리아면세점 63'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달리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갤러리아 면세점 63프리 오픈 기자간담회'에 면세점TF(태스크포스) 과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 10월 한화건설 입사로 경영 참여를 시작한 이후 김 과장이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의 반쪽짜리 오픈은 정부의 요구에 맞춰 무리하게 '1차 개점'을 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면세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 명품이 많이 입점하지 못한 채 전체 매장의 60%만 개장한 것은 준비기간이 촉박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내년 3월 모든 매장과 내부 장식이 마무리된 후 그랜드 오픈식에는 이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오픈간담회서 공개한 갤러리아63 면세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화장품을 제외하고 아예 명품 브랜드가 없어 '무늬만 면세점'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김 과장의 깜짝 등장은 갤러리아면세점63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갤러리아승마단 소속이기도 한 김 과장은 "승마 선수 경험이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그랜드 오픈에서의 면세점 모습은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신규면세점의 경쟁은 삼성ㆍ한화 3세는 물론 두산은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전무가,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장녀 정유경 총괄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재계 3세들의 실력검증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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