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뜨고 소설 지다…2015 베스트셀러 결산

입력 2015-12-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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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점가에 불어온 인문학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지난 2010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각 서점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한 이후 정치, 철학,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니스 요나손 저) 등 한동안 에세이와 소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각 서점 40주 이상 종합 베스트셀러 정상에 오르며 최장기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인문학 도서가 강세를 이끌었다.

또 인문학에 대한 TV프로그램도 많아지고, 면접 시험에서도 인문학 소양을 필요로 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인문학 육성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그로 인해 팟캐스트 ‘지대넓얕’이 각광받으며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같이 인문학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는 개론서가 줄을 이었다. 이 외에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저), ‘작가의 문장 수업’(고가 후미타케 저) 등 글쓰기 관련 도서와 신영복의 ‘담론’, 최진석의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등 동양철학 관련 도서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소설은 주춤했다. 5월 출간된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베크만 저)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지만, 눈에 띄는 신간 소설은 드물었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가 베스트셀러에 포함됐다.

특히 한국 소설은 소설 분야 내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교보문고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소설은 소설 분야 30위 내에 6종이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 출간 된 장편소설은 김진명의 ‘글자전쟁’이 유일했을 정도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지 못하면서 ‘정글만리’(조정래 저), ‘7년의 밤’(정유정 저),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등 스테디셀러 도서가 상위권을 지켰다. 올해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등을 출간한 장강명이 한국 소설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수문학도서 운영 방침 논란, 중견 작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 등의 영향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독자의 신뢰가 흔들리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SNS를 통해 시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박광수가 엮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가 분야 1위를 차지하며, 다양한 명시들을 한꺼번에 읽을 기회를 줬다. SNS에 올린 위트 있는 시가 독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하상욱의 ‘시 읽는 밤’이 단숨에 시 분야 3위에 오르는 이변도 낳았다. 하상욱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직접 독자들에게 시집을 파는 등 젊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친근하게 접근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읽어보시집’(최대호 저) 등 SNS가 낳은 시인들의 시집 출간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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