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호', 최민식 상대역으로 부족함 없었다

입력 2015-12-11 14:28 수정 2016-03-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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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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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긴 시간 한민족과 함께 해온 친숙한 동물이다. 민담, 설화에는 호랑이가 빠짐없이 등장하며 민족의 정기를 담아 역사적 의의도 있다.

영화 ‘대호’(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NEW)는 단순히 맹수가 아니라 영물로서 호랑이를 다룬다. 일제 치하의 암흑기에 지리산 산군으로 군림하며 살기 위해 포효해야 했던 대호의 이야기는 ‘인간미’마저 머금고 있다.

배우 최민식과 지리산 산군 호랑이의 대결 구도는 영화 ‘대호’의 핵심이다. 두 사람은 치열하게 대립하고 교감하며 연민의 정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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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였던 천만덕(최민식 분)은 생을 끊는 업에 지쳐 총을 내려놓았다. 모두가 혈안이 되어 대호를 죽이려 하지만 그는 산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한다.

대호 역시 살기 위해서만 목숨을 거둔다. 사나운 맹수의 본능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어미를 잃은 슬픔과 은인에 대한 애틋함, 자식에 대한 모성애 등 다채로운 감정이 숨어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깊다는 점도 천만덕과 대호의 공통점이다.

사실 타이틀 롤(title role) 대호는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몸무게 400kg, 전체 몸길이 3m80cm에 육박하는 거대한 풍채는 존재 자체로 위압감을 풍긴다. CG로 탄생한 대호지만 기술적 위화감은 없다. 영화는 대호의 표정과 발걸음을 클로즈업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보일 정도다.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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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 겪은 최민식도 호랑이가 상대역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천하의 최민식이지만 우려도 됐다.

영화를 보기 전 기대한 것은 최민식의 원맨쇼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최민식은 거들 뿐이었다. 그의 상대역 대호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끈다. ‘대호’의 언론시사회에서 “주인공이 아직 안 왔다”고 말한 최민식의 우스갯소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대호'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남성 관객에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호랑이를 잡는다는 극 설정은 박훈정 감독의 장점인 다양한 인간군상 표현에 제한적이다. 대호를 잡기 위해 수차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새로움이 결여됐다. 이를 분쇄하기 위한 파격적인 결말은 관객의 호불호를 이끌어낼 것이다. 상영시간 139분, 12세이상관람가, 12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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