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가전사업부 일렉트로룩스에 매각 백지화…아시아권으로 기회 넘어가나

입력 2015-12-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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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중국 하이얼 등 새 인수 주체로 부상…미국 정부, 기업 M&A 열기에 잇따라 찬물

▲제너럴일렉트릭(GE)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매장에 전시돼 있다. 블룸버그
▲제너럴일렉트릭(GE)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매장에 전시돼 있다. 블룸버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전사업부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에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면서 아시아 전자업체들이 새 인수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GE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반독점당국의 반대에 가전 부문을 유럽 최대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에 팔려던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인수 이후 일렉트로룩스의 시장점유율이 너무 높아져 미국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스웨덴 증시에서 일렉트로룩스 주가는 13.4% 폭락했다. GE 주가도 0.4% 빠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9월 일렉트로룩스가 GE 가전 부문을 33억 달러(약 3조8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당초 9개월 정도의 시간을 들여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GE는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가스터빈이나 항공기 엔진 등에 주력하고 금융과 기타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을 매각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월풀이 장악하는 미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GE의 가전 사업을 인수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미국 법무부가 소비자에 불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매각 금지를 요구하면서 양사의 계획은 결국 좌초됐다.

GE는 매각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3분기 GE의 가전사업부(매각 제외 조명 포함)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7.2%로, GE 전체 평균인 16%보다 낮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가진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타사에는 매력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입찰에 나섰던 중국 하이얼과 한국 LG그룹, 삼성전자가 다시 매각 대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전자업체 입장에서 미국은 앞날이 유망한 주요 시장이기 때문에 다시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미국 켄터키주의 한 스테이플스 매장. 블룸버그
▲미국 켄터키주의 한 스테이플스 매장. 블룸버그

미국 정부는 이번 GE의 가전사업부 매각 거부를 포함해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열기에 잇따라 찬물을 끼얹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사무용품업체 스테이플스의 경쟁사 오피스데포 인수가 반독점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해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양사는 지난 1997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FTC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소식에 스테이플스 주가가 13.75%, 오피스데포는 15.7% 각각 폭락했다.

FTC의 반대에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두 업체 모두 아마존과 월마트 등과 같이 전문적인 사무용품업체는 아니지만 유통 분야의 강자들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기 때문. 지난해 스테이플스는 북미 지역의 225개 매장 문을 닫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FTC는 두 업체가 가진 대기업 고객 경쟁력에 주목했다. 기업들이 사무용품을 구입할 때 두 업체만이 입찰자로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건강보험업계의 M&A에 대해서도 현재 반독점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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