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특수는 옛말…글로벌 쇼핑 트렌드 바꾼 아마존의 힘

입력 2015-11-30 09:42 수정 2015-11-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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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중 최대의 쇼핑 대목인 올해 블랙프라이데이(27일)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할인 행사가 시작되기 수 시간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던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유통업계의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사라진 배경에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닷컴의 괴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ADI)가 26일~27일 이틀간 미국 100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온라인 매출은 사상 최대인 44억7000만 달러(약 5조원)로 전년 대비 18% 늘어났다. 이는 앞서 ADI가 전망한 수치보다 2.76% 높은 것이다. 어도비시스템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에 발생한 온라인 매출 중 모바일 기기를 통한 주문은 37%로 작년(29%)보다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은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데이터 분석 기관 리테일넥스트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 총액은 1.5%, 쇼핑객당 평균 지출은 1.4% 각각 감소했다. 쇼퍼트랙이 잠정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6일과 27일 오프라인 매장 매출액수는 121억 달러(14조원)로,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난 배경의 중심에는 아마존닷컴이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와 JC페니 같은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유통공룡인 아마존닷컴에 빼앗긴 고객을 탈환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려다 보니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대대적인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면서 다른 소매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을 통한 판매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이같은 현실은 그대로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채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아마존의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다른 유통업체의 평균 매출 성장세도 20.3%에 이르렀다. 아마존의 프로모션 전략으로 미국인의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자 다른 유통업체들도 전략을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사업은 사실 유통업체에 실익보다는 손해가 더 크다. 고객이 직접 매장에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배송비용이 증가하고 고객의 충동구매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를 감안해 추수감사절 연휴 뒤 첫 월요일 할인행사인 이른바 ‘사이버 먼데이’ 대비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등 판매 전략 변경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사이버먼데이 판매를 일요일(29일) 저녁 8시로 앞당겼다. 토이저러스는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온라인 세일을 진행한다.

그러나 일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다급한’ 온라인 정책으로 고객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월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파격 프로모션을 온라인에서도 진행했는데 트래픽 폭주로 사이트가 일시 마비되는 등 시스템 허점을 노출해 망신을 당했다. 고급백화점 니먼마커스도 이날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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