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1월 19일 恭敬惠義(공경혜의) 정치인이 갖춰야 할 네 가지 덕목

입력 2015-11-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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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하는 것일까. 춘추시대의 정자산처럼 하면 될 것이다. 성명은 공손교(公孫僑), 자산(子産)은 그의 자다. 정(鄭)나라 목공의 손자여서 흔히 정자산이라 부른다. 정은 소국인 데다 진(晉)과 초(楚)라는 강대국 사이에 끼어 줄타기 외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자산은 기원전 547년 재상에 임명돼 기원전 522년 세상을 뜨기까지 정치를 혁신하고 실용적인 외교활동을 벌였다.

그가 재상이 되자 1년 만에 더벅머리 아이들이 버릇없이 까부는 일이 없어졌고, 노인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됐으며 어린아이들이 밭갈이 등 중노동에 동원되지 않게 되었다. 2년째가 되자 물건값을 속이는 일이 없어졌고, 3년째가 되자 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괜찮았으며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사람이 없었다. 4년이 지나자 밭 갈던 농기구를 그대로 두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었다. 5년이 지나자 군대를 동원할 일이 없어졌고 상복 입는 기간을 정해서 명령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예를 갖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자산에 대해 묻자 공자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或問子産 子曰 惠人也] 논어 헌문(憲問)편에 나온다. 공야장(公冶長)편에서는 이렇게 평했다. “(자산은) 군자로서 지니고 있는 도가 넷이 있다. 몸가짐이 공손하고 윗사람을 섬김에 경건하며 백성을 기름이 은혜롭고 백성을 부림에 의리로 하였다.”[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최상의 찬사다.

공자는 “자산이 어질지 못하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 자의 이야기를 믿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도 했다. 공자가 자산을 높게 평가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공자는 “옛사람의 유풍을 이어 백성을 사랑한 인물”[古之遺愛也]이라고 평가하며 눈물로 슬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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