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대우증권 인수전, 성탄절 전후 결판

입력 2015-11-1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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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뜨거워지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의 승자가 이르면 다음 달 25일 전후에 가려진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1개월여 남겨놓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수 후보들의 진정성과 적정 가격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대우증권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각 가격이 2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대우증권 본입찰, 내달 20일…막판 신경전 치열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는 앞으로 1개월간 대우증권의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 달 20일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예비실사가 순조롭게 끝나면 내달 20일 본입찰을 마감하고 산은 내부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대우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성탄절(25일) 전후, 늦어도 연내 새 주인을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이날까지 경영진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고 본격적인 예비실사에 돌입했다.

실사 작업이 다음 달 18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간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인수 후보자들의 의지와 진정성을 놓고 뒷말도 무성하다. 대우증권이 올해 말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매물이다 보니 경쟁자들의 사소한 움직임을 놓고 갖가지 억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이 17일 오후 예정된 대우증권 경영진의 PT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 안팎에선 '인수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냐', '가격을 낮추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가' 등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이와 관련, "서로 다 아는 사람들이고 굳이 형식적으로 인수·피인수 주체로 만나는 절차를 진행하기보다 실무진이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투자전문그룹을 얘기해온 만큼 인수 의지는 분명하다"며 "다만, 너무 비싼 가격에 대한 경계감이 있어 실사 과정에서 적정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우증권 주가 '뚝뚝'…'몸값 2조원 밑도나'

인수전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것과 달리 대우증권의 외형적인 몸값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주가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1만원 붕괴 위협에 직면했다. 대우증권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250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7.66% 떨어졌다. 과거 최고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애초 산업은행이 인수한 가격을 밑돈다.

이런 속도로 주가가 내려가면 산업은행은 원하는 가격을 받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현 주가로 산정하면 대우증권 매각 지분 43%의 가치는 1조4천399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얹은 몸값은 1조7279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높이면 몸값도 1조8719억원으로 올라간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몸값 산정기준으로 장부가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은 인수자가 생각할 부분이고 우리는 최소 장부가 수준은 받아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주당 1만2600원의 장부가가 우리로선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즉 패키지 물량으로 나온 산은자산운용을 제외한 대우증권의 몸값을 장부가 기준으로 최소 1조7천700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경영권 프리미엄은 이와 별도다.

대우증권 인수전이 막이 오르고서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증자 부담 등으로 약세를 이어가 지난 16일 장중 1만8800원으로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전날 5만3500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3.1% 떨어졌다. KB금융지주는 아직 큰 변동은 없다.

금융투자 주력의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대형IB 육성을 대우증권 인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은행계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는 대우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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