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미드 품에 안은 이웅열 회장, 코오롱인더 깜짝 실적 이끌어

입력 2015-11-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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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코오롱
▲사진제공=코오롱
슈퍼섬유 아라미드를 품에 안은 이웅열<사진> 코오롱그룹 회장의 결단이 옳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가 산업자재부문 실적효과로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8% 대폭 증가한 62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있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산업자재 부문 아이템의 고른 실적 개선, 석유수지 증설 효과 영향 등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며 “원료가격 안정과 환율 상승 등의 대외환경 또한 더해져 3분기 실적 상승세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코오롱인더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었다. 2009년 미국 듀폰사와 영업비밀 사용중지 민사 소송에 휘말려 6년간 적자의 늪에 빠졌던 아라미드 사업이 지난 7월부터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30여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5년부터 독자 기술로 아라미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 강한 초강력 합성섬유로 500도 고열에서도 타지 않는 내열성과 어떤 화학 약품에도 녹지 않는 내약품성을 지녀 ‘슈퍼섬유’로 불린다.

하지만 듀폰사가 자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결국 이 회장은 지난 4월 듀폰에 민사 합의금 2억7500만달러(한화 약 3186억원)를 지급하기로 결단했다. 6년에 걸친 기나긴 법적공방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미국 검찰과 법무부 형사과가 제기한 형사소송에 대해서도 벌금 8500만달러(약 985억원)를 내기로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코오롱이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했다. 듀폰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거액의 합의금까지 지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아라미드 사업을 더 멀리 내다봤다. 회사와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다른 사업의 간접피해까지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결국 이 회장의 뚝심은 6년이 지나 빛을 발했다. 현재 코오롱은 아라미드를 앞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보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산업경량화소재, 전자재료, 수처리 등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의 실적 개선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2082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68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아라미드는 이번 3분기 흑자 전환한 이래 4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4분기 산업자재부문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4분기에도 환율·원료가격 안정을 바탕으로 자동차소재와 패션사업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산업자재부문과 패션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깜짝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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