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 한국수출 3강 체제 20년만에 '지각 변동'

입력 2015-11-0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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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이후 20년간 공고하게 이어져 오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 3강 체제에 올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중국, 미국과 함께 3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던 일본의 순위가 5위로 밀리면서 3강 체제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대신 매달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홍콩과 베트남이 3위와 4위에 올랐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이 순위는 올해 남은 두 달 동안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월 수출 증가율이 무려 46.1%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내년에는 새롭게 3강 멤버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10월까지 잠정 집계한 주요 지역별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한 금액은 215억2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나 줄었다.

중국이 1천145억6800만달러(4.2% 감소)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584억4600만달러(1.2% 증가)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은 247억500만달러(10.6% 증가)의 홍콩과 233억9천만달러(27.8% 증가)의 베트남에도 순위가 밀렸다.

1996년부터 미국과 함께 한국의 주요 수출국 양강을 이루던 일본은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2001년 3위로 밀려났다.

6일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9월까지 석유제품(-47.9%), 반도체(-2.3%), 무선통신기기(-14.4%), 자동차부품(-8.9%), 철강제품(-27.6%) 등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한국 수출이 급락했다.

이는 엔저 영향으로 현지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 경제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자체 경쟁력이 최근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03년부터 미국 마저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10월까지 수출 금액만 놓고 보면 일본의 5배가 넘는다.

중국 시장의 관문 노릇을 하는 홍콩은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아졌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월까지 25.7%로 지난해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홍콩은 올해 또 전년보다 6천배 이상 뛴 선박 부문의 이례적인 성과(10월까지 13억달러)가 반영돼 수출 실적 상승에 큰 몫을 했다.

삼성전자 모바일공장, 한세실업[105630] 섬유공장 등 한국 기업이 경제를 견인하는 베트남은 거의 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의 수출 물량이 늘었다.

휴대전화 부품 수출액이 올해 9월까지 전년대비 145.5%나 뛰었고 평판디스플레이(149.1%), 자동차(76.6%) 등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월별 실적을 살펴봐도 1월 24.9%를 시작으로 4월 35.5%, 5월 32.3%, 6월 42.6% 등 증가폭이 컸다.

올해 8월까지 베트남의 대세계 수출이 전년 대비 8.9%나 될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올리면서 한국산 중간재와 원자재가 베트남으로 많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많이 옮겨 가면서 베트남 경제가 크게 성장한 것이다. 최근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홍콩을 제치고 3위권으로 도약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출은 2000년대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에는 연간 수출 증가율이 무려 46.7%를 기록했고 2010년 이후에도 3차례나 30%대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베트남이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참가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섬유와 의복, 신발 등에서 총 679억달러의 수출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노동 비용이나 규제 등으로 인해 중국에 자리 잡았던 외국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등 글로벌 생산네트워크가 조정되는 중"이라며 "베트남은 TPP의 회원국이기도 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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