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모는 끝나지 않았다…현대 발주취소에 삼성은 적자전환

입력 2015-11-05 09:06 수정 2015-11-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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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발주사의 계약최소가 이어지면서 결국 국내 조선 빅3가 3분기 모두 적자를 냈다. 저유가와 불황이 겹치면서 추가적인 해양플랜트 계약취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해외 발주처들이 컨테이너선박의 옵션 행사까지 포기하면서 향후 수주 부진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 손실은 총 2조1247억원에 이른다. 당초 잠정 영업 손실은 1조 8109억원이었는데, 해양플랜트 발주 취소에 따른 손실반영으로 잠정치보다 3138억원 증가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3분기 영업 손실이 6784억원에서 8976억원으로 늘었다고 정정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에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발주한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현대중공업 측에 지난 26일 발주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도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3분기 100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고 4일 정정 공시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3분기 84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조선빅3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한 상황이었다.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익시스(Ichthys) 프로젝트 공사비 추가정산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고무된 분위기였지만 계약해지 통보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3분기 누적 영업 손실은 1조 4372억원에서 1조 5318억원으로 늘었다.

대우조선도 올해 3분기에 해양플랜트 등의 악재로 1조 2171억원의 적자를 반영했다. 최근 실시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총 예정원가의 추가반영분과 드릴십 계약해지 및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이 반영됐다.

해외 업체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잇달아 취소하는 것은 저유가와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이 아직도 많아 추가 손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이다. 현재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10월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24기씩, 대우조선이 22기 등 총 70기다.

현대중공업에 발주취소를 통보한 프레드 올센 에너지는 미국 정유사인 쉐브론(Chevron)과의 장기 용선계약에 따라 Semi-Rig 1기를 발주했지만 쉐브론 측이 용선 계약 취소를 통보하며 발주를 취소했다. 그러나 프레드 올센 에너지는 현대중공업의 납기 미준수에 따라 조선소 귀책사유로 발주를 취소했다고 밝혔고 이러한 경우 현대중공업은 FOE에 1차 선수금 1억 8640만 달러와 이자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미 발주된 계약 뿐만 아니라 향후 수주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제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는 4일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인 ‘트리플-E’ 6척을 구매하려던 당초 계획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선박의 제작사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지난 6월 1900TEU 11척 수주했는데 추가로 본인 필요하면 6척 추가로 발주할 수도 있다는 계약이 있었는데, 머스크측에서 경영난으로 권리 행사를 안하겠다고 통보를 해왔다”며 “이는 수주실적에 포함된 사항은 아니며 향후 계획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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