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계좌이동제 시행과 ‘단골집’의 의미

입력 2015-1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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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우 IBK기업은행 평택지점 과장

‘단골’. 늘 정해 놓고 거래를 하는 곳이라는 우리말이고, 단골손님은 그곳을 이용하는 손님이다. 단골 미용실의 미용사는 말하지 않아도 내 스타일로 머리를 다듬어주고, 단골 옷가게 주인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꺼내어 보여준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고정고객의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가져오기도 하며, 입소문 마케팅의 효과는 최근 SNS, 블로그 등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그 효과가 과거보다 더 커졌다.

지난달 30일 시행된 계좌이동제는 자동이체서비스의 안전성과 고객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에 등록된 본인의 자동이체 등록정보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일괄 조회 및 해지 또는 변경 가능하게 했다.

그로 인한 금융시장의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2013년 영국에서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약 175만건의 계좌이동이 이뤄졌고, 한 대형은행은 다소 미흡한 준비로 단골손님을 타 은행에 뺏기는 아픔도 겪었다.

고객 입장에서 본 제도의 시행은 조금 더 맛있는 반찬을 조금 더 경제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된 반면, 주인 입장에서는 옆집보다 더 맛있는 반찬을 점심특선이라는 낮은 가격에 내놓고 손님들을 맞이해야 한다.

더 싸고 좋은 것을 찾으려는 고객의 마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계좌이동 시 유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도 있다.

계좌변경 후 5영업일이 소요됨에 따라 기존계좌 출금일과 잔고를 확인해야 미납 등 연체를 막을 수 있고, 기존 거래은행의 대출 및 적금의 금리 우대서비스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단골손님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본다. 가격적인 요소보다는 비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찾아보면 어떨까.

점심시간 단골 백반집의 따뜻한 밥 한 숟가락에 아주머니의 반가운 말 한 마디나 퇴근 후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과 주인이 내주는 안주 한 접시는 맛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더 맛있는 것이다.

금융인으로서 늘 외치는 고객만족 서비스이지만 다시 한 번 고객을 평생 한가족처럼 모시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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