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 파문] 당첨금 ‘먹튀’ 당해도 보상은커녕 처벌받아

입력 2015-10-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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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는 배당금 지급 안하고 도망… ‘스포츠토토’ 베팅액 조절 시스템 등 운영

▲지난 6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불법 스포츠도박 추방 캠페인 선포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프로야구 두산 홍성흔(앞), 프로농구 모비스 양동근,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박혜진,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 김요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황연주, 그룹 EXID 솔지(뒷줄 왼쪽부터)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불법 스포츠도박 추방 캠페인 선포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프로야구 두산 홍성흔(앞), 프로농구 모비스 양동근,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박혜진,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 김요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황연주, 그룹 EXID 솔지(뒷줄 왼쪽부터)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 이상한 승부가 있습니다. 이겨도 당하고, 져도 당합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 광고 카피다.

스포츠 경기를 분석해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짜릿함은 쉽게 잊을 수 없다. 특히 돈이 걸리면 더하다. 스포츠 경기 관람 외에 이런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합법적인 창구는 ‘스포츠토토’다. 그러나 불법 스포츠 도박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더 높은 당첨금과 호기심에 이끌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들기도 한다.

스포츠토토의 정식 명칭은 체육진흥투표권으로 스포츠 활성화와 국민체육기금조성을 위해 국가에서 관리하는 합법적인 사업이다. 농구, 축구, 야구, 배구 등을 대상으로 경기의 결과를 예측해 승패, 점수 등을 맞추면 배당금을 받게 된다. 스포츠토토는 판매점을 포함해 스포츠토토 공식 사이트인 베트맨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불법 스포츠 도박은 모두 허가되지 않은 도박이다. 국가체육진흥법에 의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를 제외한 개인과 단체는 토토를 발행할 수 없다.

불법 스포츠 도박의 수익금은 불법 조직의 ‘검은 돈’으로 사용되기 마련이다. 또 높은 배당금을 약속한 불법 스포츠 도박은 70%가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고 도망간다. 불법 도박에 참가한 사람은 법의 심판도 받게 된다. 게다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는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한 어떠한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 결국 불법 참가자에게 금전적, 정신적, 법적 상처를 남긴다.

그럼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약속한 높은 배당금의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고, ‘프로야구 초구 스트라이크’, ‘프로 축구 첫 득점자 예상’ 등 다양한 게임이 참가자의 흥미를 끌기 때문이다. 케이토토 관계자는 “스포츠토토는 국가에서 정한 규정을 준수해 게임을 만든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보다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불법 스포츠도박이 범죄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토토는 불법 스포츠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계속해왔다. 또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프로 연맹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스포츠 단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의 도박 중독을 막고, 부정 도박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 케이토토는 판매점을 통해 건전구매캠페인을 펼치고 온라인에서는 자체적으로 배팅 금액을 조절하도록 돕는 자가진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점을 대상으로는 특정 시간 내에 일정 금액 이상 발매되면 판매가 중단되는 등의 발매 차단 시스템을 갖췄다. 예를 들어 1분 내에 동일 조건으로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5분간 판매가 정지되는 방식이다. 하루 매출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이면 판매점에 경고를 주기도 한다. 또 암행감찰을 통한 자정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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