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은의 월드톡]‘부패와 조작’피파·폭스바겐, 리더가 문제다?

입력 2015-10-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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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지난 7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공개 망신을 당했다. 이날 영국 코미디언 사이먼 브로드 킨이 FIFA의 부패에 항의하는 뜻에서 블래터 회장에게 가짜 지폐 뭉치를 던졌다. AP뉴시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지난 7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공개 망신을 당했다. 이날 영국 코미디언 사이먼 브로드 킨이 FIFA의 부패에 항의하는 뜻에서 블래터 회장에게 가짜 지폐 뭉치를 던졌다. AP뉴시스

요즘 외신에 자주 오르내리는 두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과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죠. 두 단체 모두 스포츠계에서, 자동차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들 단체에 공통점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바로 부패와 편법의 ‘끝판왕’으로 부상했다는 점입니다. FIFA와 폭스바겐 모두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편법과 ‘눈속임’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죠.

‘국민 자동차’라는 의미의 폭스바겐(Volk Wagen)은 ‘국민 배신자’로 전락했습니다. 까다로운 유럽의 배기가스 배출 허용 기준을 통과해 ‘친환경차’이미지를 내세웠던 폭스바겐 디젤차량이 알고 보니 ‘조작’이었던 것이죠. 공기정화장치를 배기가스 검사 시에만 작동하게 하고 주행 시에는 멈추도록 하는 심오한(?) 소프트웨어를 디젤차량에 탑재해 눈속임한 것이죠.

FIFA도 고위관계자의 부패 스캔들로 시끄럽습니다. 지난 5월 27일 FIFA 12대 회장 선거를 이틀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고위 간부 7명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했죠. 당시 제프 블래터 회장은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받았지만 흔들림없이 5선에 성공했습니다. 1998년 처음 회장직에 올라 17년간 연임하면서 쌓아온 막강한 권력과 인맥 덕분이었죠.

이들 두 단체장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바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CEO로서 어떤 부정 행위도 알지 못했지만 회사를 위해 사퇴한다”는 믿기 어려운 변명을 해 구설에 올랐죠. 특히 CEO 사퇴 후에도 폭스바겐 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지주회사의 핵심 보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무늬만 사퇴’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죠.

블래터 FIFA 회장도 끝까지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이 비리 혐의로 쇠고랑을 차든, FIFA 후원사가 즉각 사퇴를 요구하든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이죠. 그러나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난 6월 사퇴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마저도 즉각 사임은 아니고요.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회장직을 맡겠다며 여전히 자리 보전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번 두 단체의 스캔들이 CEO의 사퇴로 해결될까요?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내부인사보다 신망이 두터운 외부인사 영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빈터콘의 후임으로 창업주 일가의 측근인 마티아스 뮐러를 CEO에 임명해 한 차례 비난을 받았고요. FIFA 역시 조직 내부의 유력한 회장 후보들이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태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이들이 얼마나 부패를 척결하고 개혁의 새 바람을 불러올지 의구심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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