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 “자동차, 침체기 저점 통과 중”… “철강, 업황부진 더딘 회복”

입력 2015-09-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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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차 효과로 글로벌 주요시장 성장세… 中 업체 저가공급 철강업계 악재로

자동차와 철강 산업의 3분기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는 침체기의 저점을 통과 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환율과 신차효과, 미국시장의 회복세 등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지만 유럽의 회복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전통적 성수기인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만큼 대부분 수요가 3분기로 이동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4분기부터 완연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망세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혹독한 업황 부진을 겪는 철강은 자동차산업보다 부진의 저점이 더 오래갈 전망이다. 환율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회복 가능성이 커졌지만 단기 호재에 불과하다. B2B, 나아가 후방산업이라는 특성상 침체기 진입이 빠르지만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더딘 상태. 철강산업은 ‘저점의 지속’ 또는 ‘더디고 점진적인 회복세’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시장 부활 시작…中회복세가 관건=8월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과 서유럽을 포함한 선진시장에서 소폭이지만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각각 0.4%포인트와 0.3%포인트 점유율을 높였다. 여기에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대비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 1년여 동안 이어진 자동차 산업의 부활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판매와 점유율 회복은 신차 효과 덕이다. 5~7년 주기의 신차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면 시기에 따라 신차부재 역효과 또는 집중투입의 순효과를 누릴 수 있다.

3분기는 신차 효과가 집중돼 있다. 현대차 투싼ix를 시작으로 신형 아반떼,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등 핵심차종이 연이어 출시됐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에 먼저 선보인 이들은 속속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판매신장 효과를 이끌어낼 주인공들이다.

환율도 호재다. 3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67원을 기록 중이다. 2010년 3분기 이후 최근 5년래 수출 수익성에서 가장 유리한 국면이다.

수출에서 신차와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내수 판매에서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더해진 상태다.

◇여전히 저평가된 주가…터닝포인트는 4분기=이 같은 대외 변수를 바탕으로 3분기부터 실적이 긍정적이다. 3분기의 경우 일부 엇갈린 반응이 나오지만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정부의 세제효과 덕에 4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주식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한전부지 인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회복 시점을 3분기로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환율 △신차효과 △주요시장 판매호조 △배당확대 △개소세 인하효과 등이 존재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8월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합산 점유율을 각각 0.4%p, 0.3%p 높이면서 선전한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인도,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대비 점유율을 높였고 한국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투싼ix를 비롯해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기아차) 등 핵심차종 신차효과를 고려하면, 관건이었던 중국에서도 4분기 이후 점유율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철강 업황의 더딘 회복세…배당규모는 매력=철강산업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 중이다. 최근 중국이 3개 노선의 철도건설과 장시성의 도로건설 등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바오스틸과 허베이강철, 안산강철 등 중국의 대형 철강사들이 연달아 기준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면서 이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중국의 대형 철강사의 대규모 철강재 공급에 따른 가격동결은 한국과 일본 철강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지난 8월 철강재 수출은 약 34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규모였다. 엔화 약세도 한몫을 했고 중국 철강사의 약진도 한몫했다. 일본의 철강재 수출 부진은 △해외수요 부진 △주요 철강사 감산 △중국 경쟁사 가격전략 등이 배경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의 감산 효과도 당분간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평가된 주식에 대한 평가는 연말 배당(포스코)으로도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지속된 업황 부진 탓에 원료 투입단가의 하락효과가 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있지만 이 효과가 영업이익의 직접적인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원료 가격 인하와 환율효과, 비용 절감 등이 더해진 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 점진적인 회복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4% 선으로 전망되면서 주가상승보다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충분한 배당적립금과 내년도 순익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주당 8000원 배당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배당주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자동차 강판과, 고탄소열연, 선재 등 고부가 가치재 수익성이 아직은 유지되고 있어 업황 부진에도 경쟁사 대비 견조한 마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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