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안도의 한숨’ vs 대우 ‘낙동강 오리알’…물류 M&A 희비

입력 2015-09-18 09:13 수정 2015-09-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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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동부ㆍ대우 인수전서 연이어 불참 선언

물류업계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불었던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그나마 현대백화점그룹이 단독 입찰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대우로지스틱스는 입찰이 무산돼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18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만 해도 흥행 기대감이 컸던 물류업체의 M&A에 CJ대한통운이 해외 사업에 집중키로 하면서 불참키로 결정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그래도 지난 16일 본입찰에 현대백화점이라는 강력한 단독 후보가 버텨줘 상황이 나은편이다. 단독 후보, 유찰 가능성 등이라는 불안한 요소를 배제할 수 없지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M&A 의지와 그에 따른 시너지 기대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유통 물류로 이용했던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물류 채널을 확보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물류사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 계열사 물류비용 절감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실탄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금보유금이 1조원 이상이다.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가는 당초 7000억~1조원 수준보다 크게 낮아진 30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어 인수에 걸림돌은 없는 셈이다.

정지선 회장은 줄곧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를 적극 시도해온 까닭에 이번 인수 작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유통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종합 물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물류업계 M&A 시장의 대어로 부상했던 대우로지스틱스는 매각 흥행을 위해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흥행 가능성이 낮아졌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 6월에 이어 8월에도 매각 본입찰을 10월 이후로 미뤘다. 동부익스프레스와 매각 시점을 달리 하는 것은 물론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몸값을 불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인수 추진을 철회하고 대우로지스틱스 주 거래처인 포스코와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CJ대한통운이 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재무 상황마저 불안한 상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4%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지만, 부채비율이 1000%가 넘고 자본잠식률이 70%를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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