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9월 9일 兼聽則明(겸청즉명) 여러 의견을 두루 들으면 현명해진다

입력 2015-09-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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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9가 귀와 비슷하다 해서 1962년부터 관련 학회가 이날을 기해 귀 건강검진과 홍보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귀의 기능은 소리를 듣는 것인데, 남의 말을 듣지 못하거나 잘못 알아들으면 큰 문제다. 그래서 귀를 기울여 듣는 경청(傾聽)과 예의 바르게 듣는 경청(敬聽)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의 말을 고루 듣고 두루 듣는 겸청(兼聽)이다.

당태종(재위 626~649)이 재상 위징(魏徵·580∼643)에게 어떻게 해야 일을 정확히 판단해서 총명하게 처리하고 어떻게 하면 아둔해지는지 물었다. 위징은 이렇게 대답했다. “군주가 현명해지는 것은 여러 의견을 두루 듣기 때문이며 아둔해지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쳐 듣기 때문입니다.”[君所以明 兼聽也 所以暗 偏信也] 신당서(新唐書) 위징전에 나온다.

관중(管仲)의 생각과 언행을 기록한 관자(管子)의 군신(君臣)편 상에 비슷한 말이 있다. “(군주가) 무릇 백성의 이야기를 나눠 들으면 어리석어지고, 종합해 들으면 슬기로워진다.”[夫民別而聽之則愚 合而聽之則聖] 탕왕과 무왕의 덕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시중의 이야기를 종합해 들으라는 말이다.

태종실록 15년(1415) 4월 13일 기록의 겸청은 용례가 좀 색다르다. 대사헌 이은(李垠) 등이 상소했다. “겸하여 듣고[兼聽] 넓게 받아들이는 것[廣納]은 인주(人主)의 대덕(大德)입니다. (중략) 혹은 자신의 죄를 면할까 엿보며, 혹은 사욕을 이루려고 도모하여 범람하게 글을 올려 시비를 뒤바꾸어 청청(淸聽)을 속이려는 자가 가끔 있습니다.(하략)” 상소자들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이용당하지 마시라는 간언이다.

내가 아는 목사 한 분은 겸청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매년 신년인사 ‘Happy New Year’를 ‘Happy New Ear’라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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