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 속도내는 사조그룹, 3세 주지홍 본부장 전면 부상

입력 2015-08-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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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 본부장 등기이사직 올라, 순환출자 해소 및 계열사별 최대주주 정비 재촉

사조그룹의 ‘경영 3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조그룹은 올해 들어 계열사간 지분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계열사별 최대주주(지배 주체)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조그룹 움직임의 중심에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사진ㆍ38>이 있다.

사조산업은 26일 주진우 회장이 지난 21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통주 50만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 회장의 지분율은 19.94%로 10% 감소했다. 사조산업은 사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은 하는 곳이다.

이날 사조산업은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지홍 본부장이 지난 21일 보통주 1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조해표가 보통주 25만주를 각각 시간외매도하고 사조시스템즈가 50만주, 캐슬렉스제주가 15만주를 시간외매수했다.

이에 따라 사조산업은 주진우 회장이 29.94%→19.94%,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이 1.87%→3.87%의 지분을 갖게 됐다.

앞서 사조시스템즈는 이달 초 사조오양 지분 20.40% 전량을 장내 매각했다. 사조시스템즈가 지분을 정리하며 사조대림이 사조오양의 최대주주(지분율 20.01%)로 변경됐다. 즉 산업→대림→오양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가 강화됐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사조해표가 사조대림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사조산업이 시간외거래를 통해 지분 2.52%를 사조해표에게 넘겼다. 사조산업은 이 거래에 앞서 보름간 사조대림의 지분 7.94%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을 낮췄다.

또 사조오양의 자회사인 사조화인코리아는 사조산업 지분 4%를 전량 장내 매각했다. 이를 통해 산업→대림→오양→화인코리아→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다. 이보다 앞선 3월 말에는 사조대림이 사조산업 지분 2%를 전량 장내 매각하며 상호출자를 해소했다.

사조그룹은 지난 3월 사조오양과 사조남부햄의 합병을 결의했다. 사조오양은 연간 50억~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온 사조남부햄을 흡수하며 실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조남부햄 지분 91.08%를 가진 사조대림은 합병이 완료되면 사조오양 지분 58.19%를 보유하게 된다.

회사가 밝힌 합병의 이유는 시너지 효과와 경영 효율성 제고이지만, 전문가들은 주 본부장의 지배력이 탄탄해진 것에 주목했다. 합병이 완려되면 주 본부장이 사조오양 지분 약 5%를 손에 쥔다. 결론적으로 합병을 통해 사조오양과 사조남부햄 합병법인에 대한 주 본부장의 지배력은 한층 높아지게 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지분과 함께 사조인터내셔널(47.28%)·사조시스템즈(51%) 지분을 활용해 사조산업 지분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사조산업에 대한 주 본부장의 직·간접적 영향력은 10%를 넘어섰다.

또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오양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금화한 152억원 역시, 승계 작업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금으로 사조산업의 주식을 매입한다면 사조시스템즈를 통한 승계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본부장이 그룹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정기주총 시즌에 사조대림·사조오양·사조해표·사조씨푸드 등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오른 후 부터다. 2006년 경영 수업을 시작한 뒤로 상장계열사 등기이사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차남 주제홍씨가 경영 승계 중심에 섰지만, 러시아에서 사고사한 이후 주 본부장이 동생의 지분을 대부분 승계하며 그룹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잇딴 지분 거래를 통해 3세가 경영 전면에 부각되면서 승계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사조오양에 대한 장남의 지분을 늘린 뒤 사조대림과 사조산업 등에도 영향력을 키워 경영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경영 승계 및 최근 잇딴 지분 거래에 대해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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