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 투자 종목 줄줄이 하한가…"악성루머 탓"

입력 2015-08-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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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투자한 종목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자본시장이 서민의 희망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주식 투자를 권유하던 박 대표의 보유 종목들이 이상 기류를 보이자 시장 역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20일 조광피혁, 대한방직, 와토스코리아, 아이에스동서, 디씨엠, 삼양통상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박 대표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상ㆍ하한가폭이 30%까지 확대된 이후 뚜렷한 악재가 있는 종목을 제외하고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는 종목이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박 대표의 보유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하자 투자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들 주식의 급락을 둘러싸고 시장에는 금융당국의 박 대표 조사설부터 주식 매도설까지 돌기 시작하며 이들의 폭락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같은 박 대표의 보유 종목의 과도한 하락으로 금융당국도 시장 감시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모니터링에 나섰으며 금융위 자본시장합수단 역시 조사 사실이 없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켰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관련 종목에 대해 모니터링 중인데 시장 루머처럼 세무조사 등 불공정거래 관련 특이사항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시장 심리가 워낙 안좋고, 악재에 민감한 코스닥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다른 종목 대비 과도하게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하락을 불공정 거래로 삼는 부당 세력들이 만약 발견될 경우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 자본시장합수단 관계자도 "현재까지 박영옥 테마주 등 코스닥관련 불공정거래나 조사에 나선 적이 없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하락세에 대해 근거 없는 악성 루머 유포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증권거래 관계 당국으로부터 조사받은 바가 없다"며 "기존 신고한 투자기업의 보유지분을 신고한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에 관한 루머로 시장이 들썩인 것은 그가 종잣돈 4500만원을 주식평가액 기준 1800억원으로 불린 '슈퍼개미'이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고도 불리며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한 박 대표의 주식 투자에 문제가 생겼다는 루머가 돌자 그를 따라 투자하던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하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우수수 떨어진 것이다.

박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섬유공장 노동자, 신문팔이 등을 하며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해 중앙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현대투자연구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 증권가를 거쳐 전업투자자 생활을 시작했다. 농부의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관리하는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농심(農心) 투자철학'을 내세우며 '주식농부'라는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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