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18일 昨非今是(작비금시) 어제는 틀렸지만 오늘은 옳게

입력 2015-08-18 11: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Right Now, Wrong Then)’가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대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받았다. 영화감독과 화가의 만남을 바탕으로 환상과 현실의 이중성을 홍 감독 특유의 영화언어로 전달한 작품이라고 한다. 9월에 국내 개봉한다.

그런데 홍 감독은 어떻게 이런 제목을 붙인 것일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말은 지금은 옳지만 과거는 그르다, 지금은 바르지만 과거는 잘못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맞는 것은 바른 것, 옳은 것이다.

이 제목은 중국 동진(東晋)의 시인 도연명(陶淵明·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연상시킨다. “돌아가야지/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지금까지는 마음이 육신의 노예였으니/어찌 홀로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이미 지난 일 후회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아/앞으로 바른 길을 좇아가야지/길을 잃고 헤맸으나 멀어진 건 아니니/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잘못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네(하략)”[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도연명은 팽택(彭澤)현의 현령이었으나 ‘쌀 다섯 말에 허리를 굽히기’[五斗米折腰] 싫다며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귀거래사를 썼다. 이 시에서 작비금시(昨非今是)라는 말이 나왔다. 금시작비(今是昨非)라고도 쓴다. 전에는 나쁘던 게 오늘은 좋다는 풀이도 있지만 잘못된 해석이다. 지난 잘못을 돌이켜 오늘의 삶을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

50세를 가리키는 지비(知非)도 이 시에서 나온 말이다. 자신의 거처 이름을 작비암(昨非庵)이라고 한 사람도 있고, 작비서상(昨非書庠)이라는 서예교실도 있다. 庠은 원래 500가구 정도 되는 마을에 설치된 학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가자 평화위' 뭐길래… 佛 거부에 "와인 관세 200%
  • 단독 흑백요리사 앞세운 GS25 ‘김치전스낵’, 청년 스타트업 제품 표절 논란
  • 배터리·카메라 체감 개선…갤럭시 S26시리즈, 예상 스펙은
  • "여행은 '이 요일'에 떠나야 가장 저렴" [데이터클립]
  • 금값 치솟자 골드뱅킹에 뭉칫돈…잔액 2조 원 첫 돌파
  • 랠리 멈춘 코스피 1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코스닥 4년 만에 970선
  • 현대자동차 시가총액 100조 원 돌파 [인포그래픽]
  • 단독 벤츠, 1100억 세금 안 낸다…法 "양도 아닌 증여"
  • 오늘의 상승종목

  • 01.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994,000
    • -2.25%
    • 이더리움
    • 4,593,000
    • -3.69%
    • 비트코인 캐시
    • 851,000
    • -2.63%
    • 리플
    • 2,860
    • -2.42%
    • 솔라나
    • 191,500
    • -3.53%
    • 에이다
    • 534
    • -2.73%
    • 트론
    • 451
    • -3.84%
    • 스텔라루멘
    • 314
    • -1.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210
    • -2.86%
    • 체인링크
    • 18,620
    • -1.74%
    • 샌드박스
    • 222
    • +9.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