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그리스 엄살은 그만, 18년 전 한국 되돌아봐야 할 때

입력 2015-08-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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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희 국제팀 기자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8개월간의 공방 끝에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경제를 들썩이게 했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채무불이행(디폴트)’이란 단어도 벌써 희미해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리스 정부와 국민의 의지다. 국제채권단의 경제개혁안이 까다롭다고 징징거렸던 엄살도 그만 부려야 할 때다.

18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한국의 외환위기와 비교해 보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한국은 당시 그리스보다 더 숨 쉴 틈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스는 이번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았다. 2010년, 2012년 두 번의 구제금융에 총 2400억 유로(약 311조60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엔 860억 유로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총 57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이는 당시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5600억 달러(약 67조원)의 10%에 불과한 금액이다. 이후 한국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활성화하고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단행하는가 하면, 한국 국민은 장롱 속에 있던 돌반지까지 꺼내 팔아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 올렸다.

이후 한국은 재무구조 개선(제조업 부채비율 1997년말 396.3%→2013년 92.93,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 중), 경상수지 흑자 지속(2014년 892억 달러 기록) 등 경제 회복을 이뤄냈다. 물론, 주택가격 상승, 실업률, 저출산율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한국은 IMF 조기 상환이란 명예를 얻고 지금 세계 GDP 순위 11위에 오를 만큼 성장했다.

이제 그리스도 이를 악물고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다시 일어서야 할 때다. 이번 구제금융 지원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던 만큼 의지도 남달라야 한다. 오는 2033년 그리스가 오늘의 위기를 웃으며 회상할 수 있을지는 이제 국가와 국민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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