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청주 지웰시티, 고분양가 논란 재현하나

입력 2007-02-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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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건설업계 '공공의 적' 될 판

빠르면 올 9월부터 실시될 민간택지 공급물량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및 분양원가 공개를 앞두고 업체의 공급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신영이 청주 복대동 대농 부지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 재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택협회 등 건설업체가 위헌 소송을 불사하면서 저지하려고 하는 민간택지 분양 원가 공개에 더욱 여론의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신영은 전체 2164가구가 공급될 청주 지웰시티 분양가로 평형에 따라 평당 996만~1296만원의 분양가를 산정, 21일 청주시에 분양 승인 신청을 했다.

지웰시티의 분양가는 최근 분양한 인근 일반 아파트 금호어울림보다 평당 481만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당초 금호건설은 평당 877만원에 분양승인 신청을 했다가 청주시의 인하권고에 따라 분양가를 평당 799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

청주시는 신영 지웰시티에 대해서도 분양가를 평당 1000만원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영측은 고분양가 책정에 대해 건축비와 땅값이 높아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다.

21일 신영 관계자는 "지웰시티는 초고층 건물인 데다 공사기간이 길기 때문에 일반아파트보다 건축비가 많이 들고 부지(13만평)의 54%를 기부채납하고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기반시설 설치비용도 많이 들어 땅값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의 입장은 다르다.

청주시 관계자는 "주상복합 택지비ㆍ건축비가 아파트에 비해 높은 것에 대해 업체가 충분히 입증을 해야 할 것"이라며 신영의 고분양가 책정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지난 달 말 분양한 같은 대농지구 금호어울림의 경우 청약에서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률은 40%에 머물러 있다.

청주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를 앞둔 미분양 아파트가 많고,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이나 2년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주고 있는 상황인데 누가 엄청난 분양가에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사겠냐"고 반문하며 "조만간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주상복합도 이보다 평당 300만~400만원 가량 분양가가 낮은 물건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건설업계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이다. 무엇보다 지난 1.11대책에서 발표된 뒤 주택협회와 주택건설협회 등 주택 건설단체가 '필사 저지'를 외치고 있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에 국민 여론이 더욱 가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영을 비롯한 일부 건설업체가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게 되면 건설 업계의 민간 택지 분양 원가 공개 반대는 사실상 모든 '명분'을 잃게 될 판국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정부의 1월대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신영의 고분양가 책정은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며 "지난 9월 파주 운정 한라비발디가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분양가 자율화 체제가 무너진 것처럼 이번 고분양가 논란에 따라 민간택지 분양 원가 공개가 '국민 정서법'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분양 원가 공개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질 전망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같은 고분양가 책정은 건설업계의 고분양가 정책기조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라며 "신영측은 먼저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뒤 지자체에 협의해 분양가를 내려 분양가를 인하했다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같은 턱없이 분양가를 신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은 지난해 미국내 한인 골프스타 미쉘위와 300만달러(한화 약 28억원)로 2년간 모델 계약을 해 건설사 브랜드 최고 모델료를 경신했으며, 분양 반년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지웰시티 TV 광고를 시작하는 등 엄청난 홍보비용을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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