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 중국시장 전망 ‘맑음’...디즈니와 오늘 제휴 발표

입력 2015-08-03 11:11 수정 2015-08-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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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블룸버그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야나이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시장에 대해 “경기보다 날씨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중국은 경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기온과 날씨 상황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회장은 중국 사업을 한층 성장시키기 위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업체인 월트디즈니와 업무 제휴를 확대한다. 양사는 유니클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디즈니를 테마로 한 다양한 의류 및 제품을 공동으로 디자인할 방침이다.

현재 회사는 다른 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최근 시즌 콜렉션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지 못하면서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매출, 수익 면에서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여온 일본 시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달 유니클로는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을 전년도의 2080억 엔에서 3000억 엔으로 잡았다. 현재 중국에는 370개에 가까운 매장이 있으며, 연간 100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해 최종 3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일본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유니클로가 중국에 이처럼 기대하는 이유는 중국에는 젊은 근로자들이 일과 외에도 입을 수 있는 가격이 저렴한 복장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WSJ는 최근 중국 하청공장에서 일어난 근로자 파업, 한동안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베이징 매장 탈의실에서 촬영된 성행위 동영상을 둘러싼 소동에도 야나이 회장의 중국 사업에 대한 낙관론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야나이 회장이 디즈니와 제휴를 맺기로 한 것도 중국 시장의 수요를 더 늘리기 위함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폴 캔들랜드 아시아 부문 사장은 “디즈니의 패션과 그 분야에서 청년 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고객층”이라며 “유니클로는 이러한 고객층에 큰 유입로가 있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18세였던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이후 디즈니의 팬이 됐다고 알려졌다. 그는 회사를 설득하고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어느 매장 매니저의 힘을 빌렸다. 그 매니저가 로버트 아이거 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에게 편지를 써서 야나이 회장이 회사 간부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 버뱅크에 있는 아이거 CEO의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었고, 양사의 제휴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중국 의류 및 신발 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에 뒤져 있지만 스페인의 인디텍스가 전개하는 ZARA(자라), 스웨덴의 H&M, 미국의 갭 등 서구의 라이벌들보다는 우세하다.

알리바바그룹의 티몰이나 JD닷컴 등 특히 급성장 하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09년부터 티몰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JD닷컴을 통한 판매는 입점한지 불과 3개월 만인 7월에 중단했다.

야나이 회장은 디지털 전략에 대해, “지금까지는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100%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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