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무슨 일이] ‘형제의난’ 배후에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 사장 있었다

입력 2015-07-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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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의 불화가 점입가경이다.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싸움을 부추긴 장본인으로 쓰쿠다 다카유키(72) 일본 롯데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의 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72) 일본 롯데 사장을 자주 언급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서 왜곡된 정보를 부친인 신격호 회장에게 전달해 자신을 지난 1월 그룹에서 영구 추방시킨 것도, 자신에게 해임 사실을 통보한 것도 쓰쿠다 사장이다. 또한 쓰쿠다 사장은 회사의 원로 격인 이사들을 1년새 9명이나 내보내고 전부 자신의 측근들로 교체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말대로라면 쓰쿠다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권력을 등에 업고 이사회를 장악,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휘두르는 그룹의 실세인 셈이다. 그는 지난 28일 신격호 회장이 대표권이 없는 명예회장으로 물러남에 따라 신동빈 회장과 함께 회사에서 유일하게 대표권을 가진 2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6년 전인 지난 2009년 신격호로부터 사장직을 물려받았다. 당시 롯데의 사장 교체는 1948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는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롯데는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의 와중이었다. 신격호는 사장직을 내놓으면서 회장직으로 물러났고, 장남 신동주와 차남 신동빈은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직함이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쓰쿠다 사장이 창업주의 형제 사이에서 그룹의 중책을 맡게 된 것이었다.

일본의 명문 와세다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쓰쿠다 사장은 1968년 옛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인 스미토모은행에 입사, 2001년 로얄호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고, 2007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다가 2009년 7월 1일 롯데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인 2009년 6월 26일 로열호텔에서 퇴사했다. 현재 공식 직함은 롯데 대표이사 사장이다.

업계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쓰쿠나 사장은 올 1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의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자 그가 하던 업무를 모두 물려받았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한국 일본 롯데 양쪽을 사실상 모두 장악하고 얼마 후인 지난 3월, 신동빈 회장 주재로 베트남에서 열린 ‘글로벌 식품전략 회의’에서 ‘One Lotte, One Leader’라는 표현을 앞세워 “한국과 일본의 롯데는 한 명의 지도자 아래에서 협의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일본 롯데를 총괄하는 쓰쿠다 사장이 신동빈 회장을 공식 리더로 인정하고 있음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의 재계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이후 쓰쿠다 사장이 일본 롯데를 이끄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로 한일 롯데 양쪽을 모두 챙기기가 버거워진 신동빈 회장에겐 이사회를 장악한 쓰쿠다 사장이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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