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2일 退息居學(퇴식거학) 방학 중에 해야 하는 공부

입력 2015-08-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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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방학(放學)은 문자 그대로 배우는 일을 놓고 쉬는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방학이라고 아이들을 무조건 놀게 놔두는 학교나 부모는 없다.

예기 학기(學記)에서는 방학 때 어떻게 하라고 했을까? “대학의 가르침은 계절에 따라서 달리한다.”[大學之敎也 時敎 必有正業] 여기서 말하는 대학이 오늘날의 그 대학은 아니다. 계절에 따른 교육은 봄과 가을에 주로 예악을 가르치고 여름과 겨울에는 주로 시경 서경을 가르치는 일을 말한다.

방학 때의 공부는 어떤 것일까? “물러가서 쉬는 것에 반드시 연거(燕居)의 학이 있었다.”[退息 必有居學] 편안할 연(燕) 있을 거(居), 수업을 끝내고 물러가서 쉴 때에도 갖춰야 할 배움의 몸가짐이 있다는 것이다. 연거라는 말은 논어 ‘술이(述而)’편에 나온다. “공자는 한가로이 집에 있는 동안 긴장을 풀고 마음을 화평하게 했으며 얼굴빛에 화기가 있었다.”[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여기에서 유래된 신신요요(申申夭夭)는 게으르지도 않고 너무 엄하지도 않은 중화(中和)의 기상을 형용하는 말이다.

학기의 글을 계속 읽어보자. 알기 쉽게 풀이한 번역문을 인용하면 물러가서 쉴 때는 금(琴)과 슬(瑟)의 현(絃)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두루 다니면서 의식에 착용하는 복장 같은 것을 살펴서 예에 대한 식견을 넓혀야 한다. 학기의 이 대목에서 중요한 부분은 네 가지다. 장언(藏焉), 정규수업 때 배운 것을 마음에 간직한다. 수언(修焉), 배운 것을 익히고 실천에 옮긴다. 식언(息焉), 물러가서 쉬면서 학예를 익힌다. 유언(遊焉),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힌다.

그러니까 방학이나 휴가철에 중요한 일은 학과 공부보다는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중요한 것은 “비록 스승과 벗을 떠나서 있더라도 모든 행동이 바른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雖離師輔而不反也]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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