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경기둔화 불안에 ‘검은 월요일’…미ㆍ일 버블 붕괴와의 공통점은

입력 2015-07-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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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연령인구 비율 축소ㆍ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 등…“중국 ‘대차대조표 불황’ 빠질 수도”

▲세계 주요국 생산연령인구 비율 추이. 위에서부터 중국/일본/미국/스페인. 출처 니혼게이자이

중국증시가 경기둔화 불안에 27일(현지시간)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48% 폭락해 지난 2007년 2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이날 중국증시 폭락은 경기둔화 불안에서 비롯됐다. 생산연령인구 비율의 하락 등 구조적인 성장둔화와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 등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버블 붕괴와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투자정보부장은 “그리스 신파극은 이제 거의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증시는 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주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다시 떨어지는 더블딥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경제 자체의 감속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7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2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밝힌 지난 6월 제조업 기업 순이익은 5886억 위안(약 11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중국 경기둔화가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전체 인구에서 각국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일본은 이 비율이 정점에 달했던 1990년 전후에 주식과 부동산 버블이 극에 달했다. 미국도 2000년대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정점을 찍고나서 IT 버블붕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잇따라 맞았다.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일본 모두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잠재 경제성장률은 이미 하락 추세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정부가 과거의 높은 성장세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금융완화와 재정투입으로 대응하고자 했다. 이것이야말로 버블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도 최근 증시 급락에 유례 없을 정도로 공격적인 부양책을 펼쳐왔다.

앞으로 중국도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새로운 성장둔화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아일랜드와 스페인이 생산연령인구 비율 정점과 버블 발생 시기가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도 일본과 비슷하게 ‘대차대조표 불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가격이 하락해 기업이나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이들이 최우선으로 채무를 상환해 아무리 정부가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대차대조표 불황’이다.

중국은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미국보다 조금 늦은 2010년에 정점에 도달하고 나서 올해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미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에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성장률 둔화를 ‘뉴노멀’이라고 칭하면서 연착륙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이후 4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잘못된 주가상승 유도로 오히려 버블 붕괴 위기를 좌초했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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