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내년으로 미뤄질듯…마땅한 인수후보자 없어

입력 2015-07-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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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점주주 매각 유력하지만 최대 6000억 손해볼수도

‘4전5기’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안갯속에 빠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약속한 매각안 발표 날짜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만 막상 꺼내들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광구 행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PEF)외에는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고 대외 변수와 실적 악화 우려감에 주가는 연일하락하고 있다.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이날 정기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매각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요조사 결과를 위원들에게 알리고 매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매각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과점주주 매각은 특정 기관에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몇몇 주주에게 지분을 쪼개 파는 것이다. 최대 허용 지분 한도는 4%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라지니 당연히 값도 싸진다. 그만큼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낮은 주가가 부담이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9310원(10일 종가)이다.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주당 1만3400)과는 4000원 넘게 차이가 난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섣불리 매각에 나서면 5000~6000억원 가량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매수 의향을 보이는 곳들이 대부분 PEF란 점도 걸림돌이다. 론스타와 5조원대 혈세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정서를 감안하면 인수 승인이 쉽지 않다. 중국 안방보험 등 외국계 자본 역시 대주주적격 심사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 4번째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던 교보생명은 참여 의사가 없음을 공표했다.

일각에서 20~30% 지분을 먼저 판뒤 주가가 오르면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는 ‘2단계’ 매각 방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금융산업 전반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를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관계자들은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100일 간담회에서 “적절한 매수자으면 시기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임 위원장의 관심사에서 우리은행 민영화는 후순위로 밀려나있다”며 “주가도 낮고 관심을 보이는 곳이 대부분 PEF나 외국자본이라 정부는 올해 매각방안을 발표하고 시기를 내년쯤으로 조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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