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제품’에 中企 골머리

입력 2015-07-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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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디자인 침해 소송전 잇따라…지재권 보호 움직임도 아직 부족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잇따른 ‘미투제품(me too·모방제품)’ 공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과거에 비해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들의 선제적인 지재권 보호 움직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기기 업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말 출시해 최근 TV홈쇼핑 등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W정수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경쟁업체인 A사와 B사가 W정수기와 비슷한 콘셉트로 정수기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다. 바디프랜드는 다른 렌털 업체들과 차별되는 강점으로 ‘자가 필터교체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최근 공개적으로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해 기술침해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이 회사는 현재 변호사 2명을 채용한 상태이며, 이후 사내 변리사도 뽑는 등 지재권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쉽게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국내 생활가전 업계는 특허·디자인 침해 등으로 중소기업들끼리 소송전이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최근엔 밥솥업계에서 리홈쿠첸과 쿠쿠전자가 맞붙었고, 중견기업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도 얼음정수기 관련 기술로 현재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이 국내 생활가전 업체들끼리 소송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투제품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과거에 비해 지재권에 대한 인식은 많이 높아졌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의 선제적인 지재권 보호 움직임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대부분 생활가전 중소기업들은 지재권 관련 전담부서가 없는 상태다. 대다수 기업들이 현업 부서에서 지재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변리사가 아닌 고문 변호사 정도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활가전 업계에서 가장 지재권 보호에 활발한 기업은 중견기업 코웨이 정도다. 코웨이는 지재권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지난해 전담부서인 IP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엔 현업 부서에서 담당했지만 지재권의 체계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했다”며 “전담부서는 변리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생활가전 중소기업들의 지재권 보호 움직임이 더딘 것은 수출보다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업계의 생태적인 이유도 한몫한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박경진 연구기반 팀장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현실적인 문제로 현업 부서에서 지재권 업무를 맡고 있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 협업 부서의 업무가 많아 내부적으로 집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며 “특허분쟁에 있어 규모적으로 큰 수출시장이 아닌 내수 기반의 중소기업들은 아무래도 지재권 보호 움직임이 수출 중심 기업보다 더딘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이라도 지재권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전담자가 있어야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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