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기업가 정신으로 직원을 춤추게 하면, 회사도 춤춘다

입력 2015-06-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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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 회장,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

우리는 E=mc2이라는 공식이 언제나 작동하는 지구에 살고 있다. 에너지는 질량에서 나온다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이다. 물리학에서의 에너지는 ‘무엇인가를 움직이는 능력’이며, 질량은 ‘사물을 움직이기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는 양이라고 한다. 에너지가 있어야 움직이기 어려운 사물을 움직일 수 있다. 경영학에서 에너지는 ‘조직을 움직이는 능력’이며, 이는 기업가정신의 크기에 달려 있다. 그래야 움직이기 어려운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

기업가정신에도 E=mc2이라는 공식이 있다. E는 기업을 움직이는 에너지이고, M은 기업존재의 이유인 미션(mission), C는 창조성(Creation)과 협업(Collaboration)이다. ‘핵분열’과 ‘핵융합’이 엄청난 에너지의 원천이듯, 조직도 세분화로 나누어야 하지만 이를 다시 융합해야 시너지적 기업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은 1960년대 가나와 함께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였다. 이 나라가 사람을 움직여 1인당 3만달러에 근접하는 국민소득시대를 열게 한 것도 기업가정신의 힘이었다. 그러나 점차 한국의 기업가정신이 쇄락하고 있다는 국제적 순위가 보고되고 있다. 기업가정신 없이 사회혁신, 경제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 경제정책의 출발을 기업가정신 정책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려워지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에 힘을 주는 에너지는 바로 기업가정신이기 때문이다. 기업가정신의 E=mc2을 다시 생각해보자.

첫째, 기업가정신의 첫 번째 요소는 미션(Mission)이라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는 도전정신이다. 기업가가 미션없이 돈만 생각하면 더 이상 도전하기 어렵다. 기업가들이여, 기업 존재의 이유에 대한 꿈을 가져라.

기업가정신은 기업의 존재의 이유인 미션에 대한 철저함과 실천의지에서 시작된다. 우리 기업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미션이 없으면 기업존재의 이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도 미션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기업가인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기업의 미션은 기업가의 ‘꿈’에서 시작한다. 기업가의 꿈은 우리 기업의 사회적 존재 이유인 미션에 대한 고민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하는 미션은 조직구성원들이 땀흘려 일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꿈이 있으면 도전(challenge)이 시작된다.

둘째, 기업가정신의 두 번째 요소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의 에너지인 창조(Creation)정신이 있어야 한다. 기업가가 새로움에 도전하는 창조정신 없이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에너지를 만들어가기 어렵다. 기업가들이여, 변화에 도전하는 창조정신으로 새로 무장하라.

기업가는 무엇보다도 창조적인 조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 조직으로의 변신은 꿈을 공유하여 조직원들이 신나게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기업가의 꿈을 조직원들과 공유하기 시작하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러면 조직에 흥이 난다. 직원은 흥이 나면 겸손해지고 친절해지기 시작한다. 고객이 좋아하기 시작한다. 직원이 신나면 개선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흥이야말로 조직을 창조(Creation)하는 에너지이다. 기업가란 꿈과 흥이 결합되면 인간이 얼마나 무한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기업가정신이란 창조의 에너지원을 만들어 변화하는 것이다. 창조의 에너지원은 흥이다. ‘불흥불급’이다. 흥이 없으면 변화에 도달할 수 없다. 성과급은 정크푸드에 불과하다. 성과급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불평이 많은 조직이지만 꿈과 흥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늘 변화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흥이 있어야 변화(change)가 일어난다. 기업가여, 직원을 흥나게 하라.

셋째, 기업가정신의 세 번째 요소는 개별적 창조를 융합하는 협업(collaboration)정신이 있어야 한다. 핵융합처럼 각자의 창조를 융합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 기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추구해야 한다. 협업은 창조를 기회(chance)로 만들어가는 힘이다. 기업가들이여,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가도록 협업과 개방정신을 가져라.

그러면 융합(convergence)으로 조직에 메가시너지가 만들어진다. 무능한 사원도 춤추게 하라. 모든 것은 팀워크가 결정한다. 제프리 페퍼(Jeffry Pfeffer)의 명언이다. 조정의 시대를 끝내고 이제 협업의 시대로 가자. 협업의 경제학인 콜라보믹스(Collabonomics)이다.

기업가정신이란 움직이기 어려운 조직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E=mc2 공식으로 피터 드러커 기업가정신의 핵심요소인 3C를 실천해가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란 끊임없이 변화(change)를 추구하고, 도전(challenge)하고, 기회(chance)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변화, 도전, 기회창출의 주체는 사람이다. 조직구성원들이 꿈을 가지고 흥이 나는 조직이 되어야 창의성이 살아나고 몰입하는 조직이 된다. 그 출발은 인간중심의 경영에서 시작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정신으로 직원을 춤추게 하라. 그러면 기업이 춤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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