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장관-검찰총장 기수 역전, 김진태 총장 거취는

입력 2015-06-21 14: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6기 장관이 14기 총장 지휘권환…청와대 “임기 보장”

21일 청와대가 새 법무부장관에 김현웅(56·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검장을 내정하면서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기수 역전'이 현실화됐다.

김진태(63)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이다. 현행 검찰청법 8조는 법무부장관에게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을 지휘할 권한을 갖는다. 김 총장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관계설정일 수 밖에 없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2013년 12월 취임한 김 총장은 5개월여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017년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김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박 대통령은 퇴임 직전에 차차기 검찰총장을 임명하고 물러날 수 있게 된다. 법조계에서 김현웅 고검장의 발탁을 김진태 총장의 거취문제와 연결짓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청와대와 검찰 양쪽 다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청와대는 '김진태 총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고, 대검찰청 역시 '과거에도 종종 벌어졌던 현상으로,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드러내놓고 의견을 대립하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갈등이 생길 경우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행사로 인해 검찰총장의 '위신'이 손상되면 총장이 검사들을 더 이상 이끌 수 없다고 판단해 물러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참여정부 시절 사법연수원 8기 출신인 천정배 당시 법무부장관은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구속수사 여부를 놓고 연수원 5기 출신인 김종빈 총장과 대립하다가 사퇴한 게 그 예다.

기수역전은 아니었지만 현 국무총리인 황교안(13기) 전 법무부장관도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해 선거법 적용 여부를 놓고 한기수 아래인 채동욱(14기)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김 총장은 법무부장관 기수와 관계없이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임기를 보장한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개각 이후 청와대가 사정드라이브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김 총장과 마찰을 빚을 경우, '기수역전' 상태는 언제든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를 뒤틀 수 있는 폭약의 뇌관으로 작동할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환율 1480원 뚫고 숨고르기… 외환스와프 카드 가동
  • 서울 주택 공시가 4.5%↑…강남·마용성 세 부담 늘듯
  • '쌍란' 달걀의 진짜 정체 [에그리씽]
  • 키,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 결국⋯"집에서 진료받은 적 있어, 깊이 반성"
  • 구조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누구?
  • 최강록 "거봐, 조리길 잘했지"…'흑백요리사2' 유행어 벌써 시작?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359,000
    • -0.44%
    • 이더리움
    • 4,365,000
    • -1.07%
    • 비트코인 캐시
    • 819,000
    • +1.3%
    • 리플
    • 2,847
    • -0.73%
    • 솔라나
    • 189,900
    • -0.89%
    • 에이다
    • 566
    • -2.08%
    • 트론
    • 417
    • +0%
    • 스텔라루멘
    • 324
    • -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260
    • -0.76%
    • 체인링크
    • 18,890
    • -2.12%
    • 샌드박스
    • 179
    • -1.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