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옐런 입김에도 ‘버냉키 쇼크’때처럼 준안전자산 될까

입력 2015-06-16 09:03 수정 2015-06-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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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화가 ‘옐런 쇼크’에도 ‘준(準)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가 재부각될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는 18일 새벽에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렌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옐런 의장이 지난달 연내 금리인상 계획을 재확인함에 따라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 시점의 힌트를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인상 시작 시점으로는 올 9월이 유력한 가운데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길닦기 작업을 감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에 금리인상 조준 작업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세계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옐런의 ‘입김’의 영향이 제한되면서 원화는 준안전자산으로서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38개월째 이어진 경상흑자, 30%를 밑도는 낮은 단기외채 비중, 3분기째 이어진 순대외자산국 지위, 세계 6위의 외환보유액 규모 등 한국의 펀더멘털이 견조한 것이 배경이다.

또 원화는 과거 ‘버냉키 쇼크’ 때에 맷집이 검증된 바 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2013년 5월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신흥시장에서는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고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한국도 이러한 ‘긴축발작’의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니었지만 그 파급력이 제한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오히려 안전자산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서가 매파적 기류로 전환돼도 한국에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버냉키 쇼크 때도 한국은 오히려 자금이 유입됐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등 다른 통화들과 차별화되는 흐름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다만 “버냉키 쇼크 때의 한국의 기준금리가 연 2.50%였지만 지금은 1.50%로 금리 매력도가 크게 낮아져 그때처럼 자본이 오히려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는 약해졌다”고 전했다.

또 이번 FOMC로 엔화 대비 원화 절상 기조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FOMC 결과로 달러 강세가 거세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을 하회하게 돼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우려가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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