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행사 진행하라해도 무시…정부ㆍ지자체 , 행사 전면 연기ㆍ취소

입력 2015-06-12 16:29 수정 2015-06-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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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ㆍ지자체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메르스 불안에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데다 소비 부진으로 경제 전반이 위축된 모습이지만 혹시 모를 메르스 전염 때문에 조심하자는 분위기다.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에도 현장에서는 강제력이 없어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메르스 감염을 차단하겠다며 계획했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것이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10일 ‘대국민 당부의 말씀’을 통해 “과도한 불안과 오해를 갖지 말고 일상적 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메르스 발생지역에서의 소비 기피 등 근거 없는 과도한 행동을 자제하고 주말여행이나 일상적 경제활동도 평상시처럼 해 달라고도 호소했다.

최 총리대행의 이 같은 당부는 현재 내수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메르스 환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격리자수도 오늘(12일)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이미 닫힌 지갑은 쉽게 다시 열리지 않고 있다.

국민안전처에서는 메르스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 지침을 통해 “각종 행사는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축소하고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려 보내 관련 기관 간 ‘엇박자’가 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려던 ‘2015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을 잠정 연기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국가적으로 메르스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으며 국민적 우려가 날로 커지는 상황인 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부득이하게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10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개최 예정이던 명사와 함께하는 막걸리 투어 ‘막걸리 유랑단’ 2차 행사와 11일로 예정된 제3회 대한민국 친환경 축산 페스티벌도 연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1일 개최 예정이던 ‘할랄식품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내부 직원들과 산하 공공기관들에 메르스 관련 정부 지침을 준수해 달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불안감이나 과민 반응으로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던 내수경기가 다시 위축되지 않도록 기존에 계획했던 행사나 회의 등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근 메르스 확산에 따라 한국중부발전의 충남 보령 본사이전식이 당초 오는 17일에서 다음달 중으로 미뤄졌다. 24일 열릴 예정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경주방폐장 준공식도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와 중소기업청이 11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9개 대기업의 협력사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위해 개최한 ‘스마트공장 전진대회’ 역시 메르스 확산 예방을 위해 행사가 간소화돼 작년 성과보고 및 우수사례, 올해 업종별 계획 등은 자료 공개로 대체됐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예정된 팀내 워크숍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의 경우도 노조 행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1일 서울과 15일 대전에서 두 차례 개최하기로 했던 ‘케이-글로벌(K-Global) 프로젝트’의 하반기 통합 사업설명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진흥원은 K-Global 프로젝트 설명회와 함께 열기로 했던 ‘시장친화적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설명회 일정도 메르스 때문에 취소했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16일부터 23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2015 강릉단오제’를 메르스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가 메르스로 인해 지정 문화재 행사만을 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 셈이다.

강릉단오제는 일제 강점기와 6ㆍ25전쟁은 물론 사스, 구제역, 세월호 사건 등 각종 난국에도 끊임없이 개최됐다.

일각에선 메르스 우려에 따른 행사 취소 등이 지나친 반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2ㆍ3차 감염이 모두 의료기관 내에서만 발생한 만큼 지역사회 활동까지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꼭 필요하지 않은 행사를 이 시기 열 이유는 없지만, 아직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행사를 모두 취소하는 것은 지나친 반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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