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일자리 창출능력 4년 만에 6분의1 토막

입력 2015-06-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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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36개를 상장사가 창출했다. 상장사들이 새로 직원을 뽑아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 이내 코스피가 움직였다. 코스피는 이듬해 8월 2,100선을 뚫고 올라갔다.

불과 4년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지난해 상장사들은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가운데 채 6개도 창출하지 못했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2010년과 비교해 6분의 1토막 난 것이다.

국내 고용시장에서 상장사들의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1749곳(유가증권시장 727곳, 코스닥시장 1022곳)의 국내 부문 전체 종업원 수는 151만4029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126만2943명, 코스닥시장 25만1086명이다.

지난해 상장사 종업원 수는 전년(148만3779명)보다 2.0%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상장사들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각종 조건을 채워 증시에 입성한 만큼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기업의 고용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질 좋은 일자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2010년 11만4958명으로 절정을 이루고서 2011년 8만5968명, 2012년 5만148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만371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3만250명으로 또다시 꺼졌다.

2010년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억눌렸던 고용 수요가 폭발한 해다.

한 해 동안 늘어난 취업자 32만3천명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가 3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 20.5%로 줄어든 뒤 2013년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 수가 53만3000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특히 낮아졌다.

종업원 수 상위 20위 상장사의 직원은 지난해 총 55만388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증가율이 2013년 5.5%에서 대폭 줄었다.

작년 말 현재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9만5794명이다.

그다음이 현대차(6만4956명), LG전자(3만7835명), 기아차(3만4112명), LG디스플레이(3만2434명) 순이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C&S자산관리가 5611명으로 가장 많다.

콜센터 아웃소싱·텔레마케팅 업체인 엠피씨가 4200명, 포스코ICT가 2440명, CJ프레시웨이가 2413명으로 종업원 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투자에 기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소비가 줄어들자 상장사들도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내수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가 지난해 53만개 이상 늘어난 것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시간제 일자리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기업투자로 늘어난 고용이 아니어서 일자리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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