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스타탐험] 나영석, 시청률ㆍ트렌드 이끄는 스타PD! 그힘은?

입력 2015-06-0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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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뜬금없는 상을 받았다. ‘삼시세끼’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저 혼자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많은 후배, 작가, 스태프가 함께 했다. 예능 하는 사람들은 시청률이 감사하다. 다음 주 박신혜 2탄 시청해달라.”케이블 TV tvN의 나영석PD(39)가 쟁쟁한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PD와 실험적인 JTBC를 비롯한 종편 PD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5월 26일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다. 나영석PD는 TV 부문 대상을 받으며 이같은 수상소감을 말했다. 수상소감에서도 프로인 나영석PD의 체취가 풍겨난다. 자신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을 한사람이라도 더 보게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오늘의 나영석PD를 만드는 것이다.

요즘 화제가 되는 ‘삼시세끼’지난해 제작발표회장에서 나영석PD는 ‘꽃보다 누나’편에 출연한 윤여정의 충고로 말문을 열었다.

“윤여정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잘 나갈 때 더욱 열심히 하고 겸손하며 조심하라고요. 그리고 실패도 해보고 다시 일어서기도 해야 좋은 연출자가 된다 하시더군요.”

이 말을 명심하며 프로그램 연출에 임하고 있다는 나영석PD에 대해 이명한tvN 제작기획국장은 “천재 연출자”라는 극찬을 했고 중견연기자 이순재는“감각이 뛰어난 연출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나영석PD는 KBS ‘1박2일’과 tvN‘꽃보다 할배’등 ‘꽃보다’시리즈를 성공한 뒤 요즘‘삼시세끼’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예능 프로그램의 미다스의 손이다.

한낱 기우였다. 나영석PD가 지난 2013년 1월 KBS에서 CJ E&M으로 옮기자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채널로 이적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스타PD들의 전철을 밝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나영석PD는 속속 성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면 뿐만 아니라 의미와 감동을 잡고 예능판도 변화까지 초래하면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의 연이은 성공에 사람들은 운이 좋다고 말하고 천재적 연출력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1박2일’부터 작업을 함께 해온 이우정 작가의 힘을 성공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

“회사를 옮기면서 제작여건부터 캐스팅 환경까지 KBS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시청자의 채널 접근 용이성도 KBS가 압도적인 것도 알았다. 죽을 힘을 다해 올인 했다. 사생결단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나영석PD가 KBS를 떠난 후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예능 판도를 뒤 흔들어놓았다. 지난2013년 7월 첫선을 보였던 tvN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 등 H4(할배 4명)와 젊은 짐꾼 이서진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해프닝을 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사진=KBS)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컨셉이 알려지자 걱정을 표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장노년층을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꽃보다 할배’는 장노년 출연자를 등장시킨 예능 프로그램 봇물의 물꼬를 트며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확장했다.

“시청률과 시청자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방송전 일부에서 예능에서 보이지 않았던 어르신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너무 올드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는데 제작을 하면서 신선하고 재밌어 어느 정도 기대를 했습니다. 반응이 좋아 너무 좋았어요.”

연이어 중년 여성 연예인을 출연시킨‘꽃보다 누나’를 선보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전혀 다른 요리 프로그램 ‘삼시세끼’로 그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삼시세끼’는 쿡방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매회 화제가 되고 출연 게스트마저 스타로 우뚝 서게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역시 나영석PD”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나영석PD를 가르켜 ‘믿고 보는 연출자’로 확고히 인식한다.

나영석PD를 오늘의 스타 연출자, 그것도 연예인 못지않게 수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연출자로 만들어준 것은 바로 KBS ‘1박2일’이다. 이명한PD가 전면에 나서 이끌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뒤 나영석PD가 이어서‘1박2일’을 연출을 맡았다. 복불복 게임의 변화에서부터 멤버들의 흥미로운 캐릭터화 그리고 자신을 제7 멤버로의 활용, 여행지에 대한 눈길끄는 스토리텔링화 등 포맷과 멤버 그리고 내용들을 끊임없이 진화시키며 ‘1박2일’을 시청률 30~40%대를 기록하는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1박2일’은 고정된 포맷이기에 연예인 멤버들의 변화가 가장 큰 위기다. 초반 역할을 많이 했던 지상렬에서부터 MC몽까지 멤버들의 하차가 가장 힘들었다. 남은 멤버들이 너무 잘해줬고 작가나 스태프들이 서로 힘을 합쳐 멤버 하차의 공백을 잘 극복했다”며 ‘1박2일’의 성공의 공을 스태프 돌리는 나영석PD는 ‘1박2일’로 인해 일반 시청자도 알아보는 스타PD가 됐다. 나영석PD는“솔직히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그것이 바로 프로그램과 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뿐 이지요”라고 웃는다.

(사진=tvN)

대학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에 관심을 가졌고 ‘유머 1번지’‘칭찬합시다’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해 예능PD를 지원했다는 나영석PD는 ‘개그콘서트’처럼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자가 되고 싶었는데 버라이어티로 빠졌다고 했다.

“프로그램 개편철마다 연출 희망 프로그램을 적어내는데 코미디 프로그램을 1순위로 적어냈는데 안됐어요. ‘출발 드림팀’‘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스타 골든벨’‘해피선데이-여걸식스’를 거쳐 ‘1박2일’을 맡았어요. 코미디가 아닌 버라이어티가 팔자라 생각하고 너무 행복하게 작업을 했어요.”

‘1박2일’을 국민예능으로 자리 잡게 하며 KBS에서 연출자로서 탄탄대로의 미래가 보장되는 시점에서 그는 전혀 의외의 선택을 했다. 바로 KBS와 비교가 안 되는 케이블TV tvN으로 이적이었다. 시청자 뿐만 아니라 KBS, 그리고 예능PD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종편이나 케이블TV에서 줄기차게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던 나영석PD 였기 때문이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1박2일’을 연출하면서 떠날 수가 없었어요.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떠날 생각이었어요. 저 자신이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케이블TV는 지상파TV와 달리 새로운 포맷의 실험을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너무 좋았어요.”그가 이직한 이유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실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요리와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계속 만들고 싶어요. 재미가 있는 요리 프로그램요”‘1박2일’을 30%대로 기록하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이끌던 지난 2011년 만났을 때 나영석PD가 던진 말이다. 그 말이 3년 뒤 ‘삼시세끼’로 실현 됐다. 많은 이들은 나영석PD가 만든 프로그램의 성공에 감춰진 그의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과 가치를 간과한 채 그의 연출의 감각성에만 초점을 맞추곤 한다.

(사진=tvN화면캡처)

어떤 아이디어나 기획이 있으면 열심히 생각하고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최선의 것을 찾으려고 노력을 한다는 나영석PD는 “ ‘삼시세끼’는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 요리에 쓰이는 식자재를 만드는 사람들의 땀의 의미를 살펴보고 싶었어요. 음식의 재료인 농산물은 농민들의 땀의 산물이지요. 땀을 흘린 만큼 농산물의 결과가 나오니까요”고 말했다.

나영석PD와 인터뷰가 끝나면 늘 연출되는 풍경이 있다.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나영석PD다”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연예인 못지 않은 대중성과 인기다. 환호성을 지르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는 나영석PD가 “전 참 행복한 PD입니다”라는 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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