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 현대차 정 父子의 리스크 경영

입력 2015-05-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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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11일 환율쇼크 러시아 시장 점검차 출국

▲정몽구 현대차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그룹 사장단과의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판매량을 그래프로 보고 받는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지면 “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라”고 주문하는 것이 정 회장의 경영 방식이다.

그는 1998년 현대차의 미국 판매가 9만대까지 떨어지자 이듬해에 ‘10년 10만 마일’을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다.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고전을 겪는 러시아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국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3% 감소한 2조38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9.2% 감소한 224억원이었다.

현대차 이외의 완성차업체도 러시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은 러시아 공장의 문을 닫았고, 닛산은 일시적으로 러시아 조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19.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경쟁 업체들의 실적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경기부진을 겪는 브라질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브라질 자동차 산업수요는 86만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7만1387대를 팔아 8.3%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올해 누적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의 7.4%에서 올해 8.3%로 증가하며 4위인 포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8.7%는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차가 이달부터 국내에서 ‘아반떼’와 ‘쏘나타’를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처음 도입한 것도 위기 경영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단기간 수익성이 떨어진다 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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