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하나의 유럽’] ②브렉시트, 그렉시트 뛰어넘는 유럽경제 새 뇌관으로

입력 2015-05-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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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추진 초래…EU 구심점 흔들리며 세계 경제에도 영향 줘

▲영국 런던에서 9일(현지시간) 반(反) 유럽연합(EU) 세력인 보수당 반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집권당인 보수당이 예상외 압승을 거두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나타내는 ‘브렉시트(Brexit)’가 유럽경제에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2017년까지 EU 탈퇴 국민투표 시행’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영국 내 반(反) EU 여론은 외국인 이민이 영국 자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복지 부담을 늘리고 있다며 이를 막으려면 회원국 내 인력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 EU 협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웨일즈 주민 가운데 외국 출신의 비중은 지난 2011년 13.4%로 20년 전의 약 2배로 증가했다. 2004년 동유럽 8개국의 EU 가입과 2010년 이후 중동·북아프리카의 혼란으로 대규모 난민 발생 등으로 EU 내 저소득 회원국 이주 노동자들이 영국 등 소득 회원국으로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최대 수출시장인 EU는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수십 개 국가의 시장을 잃어 영국, EU의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무디스, 골드만삭스, Ifo 경제연구소 등 글로벌 금융업체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감소하는 등 해당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국 내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독일·프랑스에 이어 EU에서 세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영국이 탈퇴하면 영국 자체 손실은 물론 최근 경제성장 둔화에 발버둥치는 EU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인 ‘그랜트솔톤’이 36개국 경영자 2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보다 브렉시트가 유럽 경제에 주는 영향이 더 우려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분2에 달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그렉시트 보다 더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로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 지지자들이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의 가면을 쓰고 선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여기에 브렉시트가 스코틀랜드의 독립 추진을 가져올 것이 거의 확실히 된다는 전망이 두드러지며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달리 친(親) EU 여론이 강하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게 되면 영국 경제는 북해 유전을 잃고, EU 탈퇴의 후유증 등으로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또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스페인 카탈루냐 등 유럽 각지의 분리독립 세력의 입지 강화라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져 EU의 구심점을 흔들게 됐다.

그동안‘하나의 유럽’으로 뭉쳐졌던 유럽 회원국들이 영국의 탈퇴 탓에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는 불안감이 세계 경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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