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영원히 잊지 못할 뜨거웠던160분 [종합]

입력 2015-05-0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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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제공

“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이 주드~”

살아있는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의 음성이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 울려퍼졌다. 4만 5000명의 관객은 하나가 되어 그와 함께 ‘헤이 주드’를 떼창했다.

이날 하얀색 우비를 입고 폴 매카트니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대까지 다양했다. 외국인 관객 또한 꽤 눈에 띄었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시절부터 현재까지 전세계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다. ‘예스터데이’, ‘렛잇비’, ‘헤이주드’, ‘다 렁 앤드 와인딩 로드’ 등 비틀즈의 대표곡들을 만들며 전 세계 비틀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5월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성 염증에 따른 건강악화로 내한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이번 그의 공연은 한국 팬들에게 더욱 간절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하늘이 어둑해지고 오후 8시 22분이 되자 보랏빛 조명아래 폴 매카트니가 등장했다. 그의 등장에 4만 5000명이 뜨거운 함성을 보냈고 폴 매카트니는 기타를 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화답했다.

첫 곡으로 ‘에이트 데이즈 어 워크’를 열창한 폴 매카트니는 “안녕하세요. 한국와서 좋아요”라고 서툰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폴 매카트니는 3시간 가까이 이어진 공연에서 총 37곡을 소화해냈다. 73세 나이에도 그는 지친기색 하나 없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기타와 피아노를 오가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후 그는 ‘캔트 바이 미 러브’, ‘제트’, ‘렛미 롤 잇’, ‘페이퍼백 라이터’ 등 비틀즈의 히트곡을 연달아 열창하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피아노로 자리를 옮긴 그는 ‘마이 발렌타인’, ‘1985’, ‘롱 앤드 와이딩 로드’를 불렀다. 폴 매카티으니가 ‘롱 앤드 와이딩 로드’를 부를 때에 스탠딩 석은 빨간색 하트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 흔들었다. 이후 폴 매카트니는 “린다에게 바친다”며 ‘메이비 아임 어메이즈드’를 열창해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해체 이후 1970년대에 린다 이스트먼과 함께한 그룹 윙스로 활동했고 1980년대 이후에는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쳤다. 이날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초기 로큰롤 기반의 곡들부터 시작해 윙스 시절의 히트곡, 최신앨범 ‘NEW’이 수록곡까지 다양한 곡들을 부르며 객석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곡이 끝날 때 마다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후 폴 매카트니는 세상을 떠난 존을 언급하며 존을 위해 만든 곡 ‘히어 투데이’를 열창했다. 이어 ‘썸씽’을 부를 때는 조지와 폴 매카트니의 과거 비틀즈 시절 사진이 무대 뒤로 비춰져 팬들을 추억에 젖게했다. ‘썸씽’의 무대가 끝나자 폴 매카트니는 “이 아름다운 곡을 써준 조지에게 고맙다”며 그를 추억했다. 비틀즈의 네 멤버 중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이 세상을 먼저 떠났고 현재 링고스타와 폴 매카트니만이 생존해있다. 비록 네 명의 멤버가 함께하지 못했지만 비틀즈는 영원하다는 것을 폴 매카트니는 무대에서 증명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무대가 이어질수록 빗방울의 굵기는 굵어졌지만 뜨겁게 달아오른 경기장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빗소리와 어우러진 그의 노래와 기타선율은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블라디 오블라다’ 곡이 나오자 관객들은 후렴부분에서 떼창을 했고, ‘렛잇비’와 ‘헤이주드’ 무대에서 떼창은 정점을 찍었다. 특히 ‘렛잇비’가 무대에서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휴대폰 후레시를 켜며 어둠 속 객석을 반짝반짝 밝히는 이벤트를 폴 매카트니에게 선보였다. ‘헤이주드’에서는 팬들의 떼 창에 의해 후렴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 그는 대형 태극기와 영국 국기를 들고 나와 흔들며 ‘예스터 데이’를 포함해 ‘헬터 스켈터’, ‘골든 슬럼버스’를 열창했다. 폴 매나트니는 한국 팬들에게 “다시 만나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

5세 자녀 그리고 아내와 함께 이번 공연을 온 38세 회사원 김경철 씨는 “아이와 아내와 함께 역사적인 공연을 볼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53세 임지훈 씨는 “공연을 보고 올라오는 북받침을 참을 수 없다”며 “영원히 이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이날 공연장 객석 한 가운데는 ‘디 엔드’의 가사 “the love you take is equal to the love you make(당신이 받게 될 사랑은 당신이 베푼 사랑과 같아요)”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가사처럼 폴 매카트니가 지금까지 전 세계의 팬들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명곡으로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봄날 비와 더불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그와 함께할 수 있었기에 이날의 160분은 한국 팬들에게는 영원히 잊지못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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