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 중국 첫 달러화 회사채 디폴트 일으켜…연쇄부도 우려 고조

입력 2015-04-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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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부패 스캔들 연루 등으로 불안한 상황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그룹홀딩스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일으켰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이사는 지난달 2017년과 2018년 만기인 회사채 이자 5200만 달러(약 560억원)를 상환하지 못해 30일의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결국 이날 지급에 실패해 부도 처리가 됐다.

이에 부동산 부문에서 연쇄부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더 많은 디폴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1곳 이상이 디폴트로 향해 가고 있다”며 “버블 뒤에는 붕괴가 따르며 중국도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이사는 홍콩증시에서 지난달 31일 이후 거래가 중단되기 전 4개월 간 주가가 48% 급락했다. 카이사의 몰락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둔화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주택 평균가격은 6.1% 떨어져 사상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부동산은 물론 다른 산업도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점결탄 수입업체인 윈스웨이엔터프라이즈홀딩스는 이달 회사채 이자 상환에 실패했고 물처리업체인 사운드글로벌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부정부패 스캔들에 기업들이 연루된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궈잉청 카이사 회장이 지난해 10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장쭌위 전 선전시 정법위원회 서기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 선전 시정부가 주택단지 판매를 차단하고 신규 프로젝트 중단을 지시한 것이 부도 발단이 됐다고 풀이했다.

궈 회장은 3개월 반 동안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주 예기치 않게 회사에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카이사의 경쟁사인 룽촹중국홀딩스가 궈 일가로부터 회사 지분 49%를 사들여 현재 투자자들과 채무조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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