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4월 19일 啓寵納侮(계총납모)

입력 2015-04-19 08: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너무 총애하면 되레 경멸 당한다

[하루 한 생각] 4월 19일 啓寵納侮(계총납모)

너무 총애하면 되레 경멸 당한다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어제 유비무환을 뽑아 소개한 서경 열명(說命)편에는 좋은 말이 참 많다. 은(殷)의 재상 부열(傅說)이 고종에게 진언한 내용을 보자. 부열은 많은 말을 했다. “나라가 잘 다스려지거나 혼란스러운 것은 다 여러 관원에게 달린 문제이니 관직을 사사로이 가까운 자에게 미치지 않게 해 능한 자가 맡게 하시고, 작위가 악덕에게 미치지 않게 어진 이를 쓰십시오”라고 인재 임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유비무환을 환기시킨 다음 “총애를 열어 놓아 업신여김을 받지 말며 허물을 부끄러워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마시라”[無啓寵納侮 無恥過作非]고 했다. 사람을 지나치게 총애해 오히려 나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과오를 저지를까 두려워하다가 진짜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는 충고다. 과오는 우연일 수 있지만 잘못을 저지르는 건 그렇지 않다.

이 말에서 계총납모(啓寵納侮), 총애하다가 되레 모욕을 당한다는 성어가 생겼다. 공자도 논어 양화(陽貨)편에서 “여자와 소인만은 다루기 어렵다. 가까이 해주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唯女子與小人 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고 말했다. 원래 너무 귀여워하면 기어오르기 마련이다.조선 인조-숙종 연간의 문신 송상기(宋相琦· 1657?~1723)의 ‘옥오재집’(玉吾齋集)에도 계총납모가 나온다. “전하께서 종친의 신하들을 대우하는 것을 보면 예법을 넘어서는 행동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하의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밝게 살피지 못해 마침내 총애의 실마리를 열다가 모욕을 불러들이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맑고 밝은 정치에 큰 허물이 될 뿐 아니라 몸을 보전하는 방법에도 흠이 생기게 됩니다.” 숙종에게 종친에 대한 총애정치를 지양하라고 한 박세채(朴世采·1631∼1695)를 두둔하기 위해 올린 상소의 일부다.

계총납모 이하의 대목은 대통령이 잘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fusedtree@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중국도 호르무즈 개방 도와야”…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시사
  • 직장·경제 문제 이중고…40대 스트레스 '최고' [데이터클립]
  • '나혼산' 속 '소학관', 비난 속출한 이유
  • ‘케데헌’ 美아카데미 2관왕 쾌거⋯“한국과 모든 한국인에게 바친다”
  • [환율마감] 원·달러 1500원대 터치후 되돌림 ‘17년만 최고’
  • 국장 돌아오라는데…서학개미, 미장서 韓 ETF 쇼핑
  • 중동 리스크·채권 과열까지…주담대 금리 부담 커진다 [종합]
  • 단독 LIG그룹 오너가, 목돈 필요했나…LIG 유상감자로 500억 현금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7,998,000
    • +2.49%
    • 이더리움
    • 3,358,000
    • +8.81%
    • 비트코인 캐시
    • 701,000
    • +2.94%
    • 리플
    • 2,209
    • +5.9%
    • 솔라나
    • 137,400
    • +6.18%
    • 에이다
    • 420
    • +7.97%
    • 트론
    • 439
    • -0.45%
    • 스텔라루멘
    • 255
    • +3.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320
    • +0.9%
    • 체인링크
    • 14,350
    • +6.3%
    • 샌드박스
    • 129
    • +4.88%
* 24시간 변동률 기준